소중했던 친구를 싫어하게 됐던 경험 있어?

공지사항 24.07.08
옛날에 정말 친했던 친구가 있었어
어느정도 냐면..
취향 취미 입맛 등등 이런 게 진짜 잘 맞아서
오로지 그 친구랑 노는 맛에 학교 가고 그랬거든

반년 정도 친하게 지내고 윗 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같은 반이 됐어
처음에는 같은 반이라 너무 좋았는데
차라리 다른 반이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거야

나는 그 친구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서 잘 해줬던 건데
그 친구는 내가 잘해주니까 어느 순간 날 만만하게 보는 것 같더라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상처 주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뱉더라고
자존감 낮아지는? 그런 말들..

내가 뭘 하든 부정적으로 말하고
뭔가 실수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비웃고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트집 잡아서 사람 무안하게 하고

사람이라면 다들 건드리지 말았으면 하는 아픈 곳이나
남이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사실이 있잖아

어쩜 그렇게 내가 듣기 싫어하고, 상처 받는 말들만
골라서 하는지ㅋㅋ

처음에는 진짜 충격이었어
얘가 왜 이러지..?? 싶고..

장난인 듯 사소하게 매일매일 그러니까
어느 타이밍이든 간에 화를 내기가 애매하더라

종국에는
내가 너무 예민해서 과민반응 하는 건가?
내가 이상한 애인가?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었어

그래서 그냥 참고 참았어
상처가 점점 쌓이니까 되게 서럽고 아픈데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의 나는 놀리면 반응이
좋으니까~ 놀릴 맛 나는? 그런 친구였던 거 같아

뭐 나도 내 나름대로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고, 나한테 왜 그런 태도냐고 그 친구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기도 했었어
그 친구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내가 만만해서 그렇다고 대답하더라

내 반응이 그렇게 재밌었는지, 아니면 내가 그만 하라고
진지하게 했던 말들 마저도 다 장난 같았는지
그 친구는 날이 갈 수록 말장난 수위가 높아졌어
나는 그냥 그렇게 1년을 보냈고.

그래도 또다시 윗 학년에 올라갔을 때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학교 생활 재밌게 했어
이 부분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이때 친해진 친구들이랑 지금까지도 쭉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거든

근데 그 친구를 겪고 나서 내가 성격이 많이 변했어
원래는 밝고 긍정적이고 자기주장도 강했는데
지금은 눈치도 많이 보고 주변 분위기도 많이 읽어.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데 그냥 습관적으로 그래

한 마디로 소심해진거지
솔직히 그때 깍인 자존감은 아직도 회복된 게 없는 것 같아
그때 이후로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났으니까
그때 기억은 저편에 묻어 뒀었어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고.......

아무튼 그렇게 그 기억은 잊고 지냈는데
얼마 전에 새로 알게된 친구 인스타를 보다가
그 친구랑 찍은 사진을 발견했어
(아무래도 동네 친구였다 보니까
지인이 겹치기도 하더라..)
게시물 둘러 보니까 그 친구 지인들에게 그 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더라고
대충 근황만 전해 들어도 잘 지내는 것 같았고

나한테는 정말 최악의 친구였고,
정말 많은 상처를 줬던 친구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친구가 좋은 사람으로서
여겨진다는 사실이.. 뭐랄까 새로웠어..
마음이 오묘하달까ㅋㅋㅋ....

그 친구 근황을 접한 순간
마음이 뒤숭숭해져서 여기에 끄적이게 됐어

그 친구랑 시작은 되게 좋았는데
끝도 좋았으면 어땠을까 싶고. 의미 없는 생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에 이런 아픈 기억 하나 정도는
있잖아..?

나는 아직도 여기에 얽매여 있는 것 같거든?
(사람마다 상처에 베이는 깊이가 다른 법이니까..)

근데 상처를 준 그 친구에게는 그때 기억따위 생각도 나지 않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지금 이 감정은 억울함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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