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엄마땜에 힘든적 있음?(진지)

공지사항 24.07.15
현직 고등학생입니다. 다들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일단 저는 외동입니다. 누구는 부모님 관심 많이 받아서 좋겠다, 부모님 두분 다 챙겨주니 부족하지 않겠다 라고 많이 합니다. 물론 제가 복에 겨운 소리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누구나 결핍은 있는거 같아요. 이 글 읽으시는 외동분들.. 혹시 공감하시나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일단 제 생각엔 제 어머니는 자기연민이 강하신 분입니다. 젊었을 시절에 억울한일을 많이 당하셔서 그런지 항상 저에게 반복적으로 본인의 억울한 과거사를 자주 푸십니다. 제가 초등학교1학년때쯤부터 습관적으로 시댁에서 힘들었던일 자기가 너무 억울했던일을 저에게 얘기 하시며 울분을 토하십니다. 그리고 3 남매중 둘째로 자란 제 어머니는 부모님께 챙김도 많이 못받고 독립적으로 자라서 그런지 그때 쌓인 속상함과 함께 저에게 습관처럼 "엄마는 그때 이런것도 못받았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 라고 얘기하십니다.  어머니가 어릴 당시엔 훈육도 심했기에 초등학교 시절 저를 때려도 "엄마는 어릴때 더 맞았어" 하고 가볍게 넘깁니다. 본인이 회사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저에게 폭력으로 풀었고, 저는 훈육당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1학년이 무슨 맞을짓을 했다고 그렇게 심하게 혼났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부모였기에 어머니는 다음날 화난것이 풀리면 장난스럽게 말을 던지며 멍든 곳에 후시딘을 발라주셨습니다. 다른 집은 더 심하게 때린다며 저를 위로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많이 예민하시고 기분이 조금이라도 안좋아지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 일까지 싹 모아서 지금 일어난 일과 어떻게든 엮어 소리지르십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답답하고 저까지 억울해집니다. 남편이 효자일수록 시댁생활이 더 힘들다하나요? 암튼 효자인 아버지와 철없는 친할머니 덕에 어머니는 힘겨운 시댁생활을 하셨습니다. 평생 쌓이신것이 너무 많으신지 제게 쏟아내는것도 혼자 들으니 좀 많이 버겁습니다. 이것도 문제지만 항상 제게 화를 내실때 씩씩대고 욕을 중얼거리면 제게 "ㅂㅅ같은 ㄴ" 쌍욕과 함께 모진 말들을 합니다. 더 어릴때는 항상 버릇처럼 "고아원에 보낸다". "집을 나가버릴거다". " ㅈㅅ할거다" 등등 너무 무서운 말들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언제는 초등학교 고학년때 한창 슬라임이 유행했을때 제가 어지럽히고 공부를 안한다고 "그럴꺼면 붕산을 먹고 같이 죽자" 등등 말했습니다. 
또 제가 중학생때 제 sns 계정으로 들어가서 친구들이나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읽고 저한테 다그치거나 제가 다니는 동선을 확인하거나 등등 많은 간섭을 했습니다. 학원이나 학교를 갈때는 남자애가 있는지 꼭 확인을 하고 유독 남학생과 접점이 있는 것에 대하여 꺼려하고 걱정했습니다.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 항상 벽과 대화하는것 같습니다. 항상 대화의 주제는 본인이고 매일 본인 회사 얘기나 가족 얘기, 결혼당시 얘기들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몇시간이 흐르고요. 문제는 제가 제 얘기를 할땐 엄마는 대꾸를 하지 않거나, 사람들과 카톡하면서 듣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듣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중간중간에는 다른 얘기를 꺼내거나 그냥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달이나 두달 뒤 다시 그 얘기를 꺼내면 처음 듣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막상 엄마의 친구들이 딸 아들과 대화한 내용을 엄마에게 말하면 그 집은 부모랑 대화를 많이 하나보다 하고 부러워합니다. 그저께는 제가 엄마한테 내 말좀 들어달라했더니 자기는 자기 일 하면서 들어주는거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소리지르면서 자기 얘기는 아무도 안들어주고 본인은 너무 힘들고 모든 사람들이 본인 탓을 한다 했습니다. 저는 그냥 앉아서 대화라도 좀 하고싶었던건데. 왜 내 말을 안들어주냐고 물어보는건 탓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저는 누구한테 제 고민을 얘기 해야할까요? 어머니는 관심이 없고 형제는 없고 친구에게 얘기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것일까요? 저는 가족에게 친구에게는 말 못할 고민거리 정도는 털어놓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상한 일이 있을때 공책에다가 씁니다. 저번에는 어머니와 싸우고 공책에 썼더니 나중에 어머니가 제 공책들을 둘러보시다가 제가 하소연한걸 보고 "넌 엄마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했니? 아주 악마같겠구나 나도 너 엄마 하기 싫어" 라고 말했습니다. 분명 숨긴 것 같은데 또 어떻게 찾았는지. 저도 사람인만큼 어머니와 싸우면 어머니가 잠깐 밉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밉지만 전 정말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랑합니다. 어떻게 연을 끊자니 뭐니 쉽게 말할 수 있는건지.. 이제 공책에도 못쓰고 ㅎㅎ.. 그냥 평소에는 칭찬한것도 화를 낼때 본심이 나오는건지 "사실 너 그때 그것도 그정도면 잘하는것도 아니야" 이러면서 제 자존감을 깎아내립니다. 생각보다 상처가... 그리고 그냥 본인과 저를 계속 비교하고 저는 나름 한참 어리고 딸인데..  경쟁(?) 하듯 하는 말투도 정말 이젠 좀 듣기 힘듭니다.
항상 어머니가 폭언을 하고 우시고 소리지르시고 할때마다 전 묵묵히 듣습니다. 예전에 사춘기때는 억울한 마음에 반박도 해보았지만 항상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이제는 그만 합니다. 어머니는 뭐가 그렇게 매사에 억울하신지 10년동안 쏟아내도 항상 남아있나 봅니다. 항상 본인이 불쌍하고 억울하고 제가 틀렸고.. 본인의 폭력엔 관대하고.. 오늘은 제가 그냥 잠깐 쳐다봤는데 왜 째려보냐고 "너때문에 내 일도 하나도 못했어. 집안일은 나 혼자 해? 맨날 내 개인 시간이 하나도 없어" 라고 하며 친구들과는 새벽까지 놀다 오시거나 톡도 시간가는줄 모르게 하십니다. 집안일은 아빠 저 엄마 다 분담하고 물론 엄마도 사람이니 친구와 놀고싶겠죠. 저도 이제 거의 컸고 아빠도 조금씩 나아지면서 엄마를 도와주고있는데 엄마는 왜 아직 과거에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내가 없으면 나아질까 저를 위해 돈 버시는 부모님 보면 빨리 졸업해서 돈 벌어서 독립하고싶습니다. 저 하나 위해서 고생하시는 부모님 보면 정말 너무 부담(?)이고 미안해집니다. 성인이 아닌만큼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야하니 정말 매일이 가시밭을 걷는거 같아요. 부모님은 항상 금전적 현실을 일깨워주시고 그러면 저는 너무 미안해집니다. 너무 어리광 부리는 것 같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그래도 부모님께 기대고 싶고 제 얘기도 같이 해보고싶습니다. 물론 전 현실을 아주 잘 알고 있고 미래에 계획도 만들고 있는데 아직 저를 철부지 어린애로 보고있어 조금 답답합니다.
솔직히 제 글의 요점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막 빼먹은 것도 있고... 막상 써놓고 보니 너무 단점만 늘어놓은 하소연이네요..ㅠㅠ  필력도 안좋은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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