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상처는 남이 아닌 ‘가족’에게 받는다.

공지사항 24.07.31
”맨날 눈팅하다 처음 써봐요!“

네이트판에 처음 올리는 글이 조금 우울한 글이지만,

이렇게라도 글을 써야 스트레스가 조금은 내려갈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스트레스의 시작은 오늘 밤 걸려온 엄마의 전화였습니다.

엄마와는 평소에 사이가 좋은 편이에요. 평범한 보통 엄마 딸 사이고 제가 타지살이 중이라 가끔 본가를 가면 재잘재잘 수다도 잘 떨곤해요.

오늘도 전화를 하다가 갑자기 엄마가 이런 말을 했어요.
”친척들이 네 이야기를 했는데, 네가 어렸을땐 예뻤는데 지금은 좀 힘들어서 그랬는지 그렇더다라.“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가정환경이 좀 안좋았어서 학창시절 내내 좀 힘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친척들끼리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그런데, 현재 외모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도 그때까지는 그냥 그럴려니 했어요. 명절이면 다가오는 어른들의 잔소리 모음집 같은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저의 머리 스타일을 바꾸라고 계속 이야기 하는거예요.

제가 곱슬기가 너무 심해서 파마가 늘 감당이 안됐었기에 차분한 생머리로 있는데 엄마가 계속 ”넌 파마가 어울린다“이런 식

누구나 좀 더 어울리는 나은 머리가 있는거지만 어쨌거나 제 머리고, 저는 머리스타일 지적받기엔 너무나 30대이기도 하고. 제가 곱슬기가 심해서 파마를 잘 안하는 이유를 평소에도 100번은 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참 듣다가
“엄마 요즘 시대는 회사에서도 엄청 조심해서 말해. 머리 스타일 지적하면 그거 직장 내 괴롭힘 될수도 있어. 그리고 내가 레게머리 한 것도 아니고, 핑크색 염색 머리도 아닌데 왜 그래?”

이렇게 답변하니 엄마는 제가 너무 감정적이라고 하더라구요. 가족이니까 이런 얘기를 해주는거다 하는데

저는 감정을 떠나 갑자기 밤중에 전화와서 어릴때 외모가 어떠니 저떠니 머리헤어를 바꾸라니 이런게 너무 이해가 안되고,

제가 엄마라면 친척들이 그런 말을 하면 기분나빴을 것 같은데, 타지살이 하는 딸에게 갑자기 밤에 전화와서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게 솔직히 아무리 가족이고 딸이라도 사람 대 사람으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친척들도 좀… 한심하게 느껴지구요. 남의 외모를 가지고 이야기 나눌만한 빼어난 외모가 없으신대.

생판 모르는 남보다는 핏줄인 가족이 좋다 하지만, 가족이 더 선넘는 경우가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어렸을때 제가 어땠었든. 지금 모습이 어떻든.

그건 저의 몫이고, 지금의 제 모습에 혹시 과거의 아픔이 담겨있다면 그것 또한 제 모습이죠. 저는 안아프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게 인생 목표고, 그런 의미없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거나 신경쓰며 살겠다고 엄마에게 말했어요.

진짜 최근 타인들과 나눈 대화보다 가족과 나눈 대화가 제일 별로였고, 최악이라니. 없던 스트레스가 확 올라가는 밤이었네요.

늦은 밤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썼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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