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관련 뇌피셜

공지사항 24.09.25
괴롭고 힘들 때 마다 계속 내 생각과 감정같은 걸 글로 써내는 일을 많이 했음. 그 내용은 거의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왜 이런 감정이 들지" 즉, 왜 이런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음. 힘든 감정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나 생각 등등을 아주 적나라하게 써내려가며 내 감정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했음. 그러다가 나라는 것은, 그러니까 정체성과 별개로, 자아의 알맹이, 핵심은 바로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 내가 왜 힘든지에 대해 적는다는 건, 감정이 왜 힘든지 파악하려는 시도, 즉 감정의 원인을 파악해 나가는 것이고, 그건 곧 나를 파악하고 알아가는 작업이니까, 나=감정 임을 알 수 있음.
  
자존감이 낮아지는 원인은 거의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어서인 경우가 많음. 내가 생각하는 나와 현실의 나 간의 격차가 커질 때, 예를 들어, 난 이런 사람이고 싶고, 이런 대접을 받고 싶고, 이런 걸 잘 하고 싶고, 한계를 마주하거나 틀리지 않고 싶고.. 그런 마음들이 실현되지 않을 때, 또는 난 착하고 바르고 올곧은 사람이고 싶은데 좋지 못한 못난 생각들,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생각들이 들 때 등등 열등감이나 자괴감 같은 자신을 갉아먹는 류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들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음. 내가 낮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임. 그러니까 자존감도 감정이라고 볼 수 있음. 어쩌면 자존감이 낮다는 건, 열등감이나 회의감, 질투나 우울감 등의 다른 이름일 수 있음. 그리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원인은 현실에서의 문제인 경우가 많음.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없었을 때라면 사람들은 그런 감정이 들 때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아마 괴로워하며 심연으로 가라앉거나, 또는 극복하려고 현실에서의 노력을 했을 것임. 그러나 자존감을 올리고 싶다는 목적을 가지고 해결지향적으로 본다면, 그러니까 자존감을 올리고 싶다면, 현실에서의 노력을 하는 게 맞음. 그런데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후로 사람들이 자존감이라는 건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생각을 잘 고쳐먹어서, 또는 긍적적 사고를 해서 자존감을 올리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 같음. 물론 그런 긍정적 사고 매우 중요함. 그러나 반드시 현실적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임.
   
자존감=자아존중감=감정존중감 이므로, 나의 감정을 믿을 줄도 알아야 함. 남들과 비교하며 내가 틀렸나 의심하는 게 아니라, 그리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결부하여 내가 못나서, 부족해서, 못해서 이런 감정을 느끼나봐 라며 괴로워할 게 아니라,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함. 이런 단단한 멘탈은 자존감이 올라가며 자연히 따라올 것임.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첫째, 적나라하고 아주 솔직하게 나에 대해 글을 쓰기. 둘째, 현실에서의 유의미한 노력을 하기. 이 두 방법을 추천함. 둘을 병행하되, 비율은 성찰:노력=2:8임. 만일 현실에서의 노력이 실패하더라도, 나의 욕구와 감정을 선명하게 파악하고 나를 알아가면서 자존감은 단단하게 될 것임. 만일 현실까지 뒷받침 되면 자존감은 단단하게 높아질 것임.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 또한 자신이 정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미래의 목표와 과거의 추억보다 현재의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임.

나의 안위와 존중을 타인의 연민과 배려에서만 찾을 순 없음. 스스로의 힘을 되찾길 바람. 답은 내 안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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