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오프리쉬 절대 금지야

공지사항 24.10.03
남자친구랑 이제 4일째임

개를 키운다길래 산책하는거 따라가고싶어서 처음 개 만남

근데 그 큰 개를 오프리쉬를 하더라고

내가 줄 잡아야하는거 아니냐했는데 맨날 산책가는 길이고 이시간엔 사람없어서 괜찮다고 함

차라리 좀 짖거나 사납고 하면 한번 더 얘기라도 할텐데 개들이 처음보는 나한테도 살갑게 인사해주고 구석탱이 잔디밭에서 엎드려서 조용히 놀더라고

그리 얌전하니 주인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싶기도 하고 개 주인도 아닌데 내가 참,,, 줄 무조건 잡으라고 잔소리하기도 뭣 한 느낌..

날도 좋고 개도 놀다가 자길래 우리도 의자앉아서 얘기하고 있는데 하ㅠㅠ 인기척 들리니 순식간에 튀어나가더라..

하필 또 초등학교 남자아이였는데 자기키만한 개가 풀숲에서 튀어나와 자기한테 뛰어드니 얼마나 무서웠겠어

내가 너무 놀래서 튀어나갔는데 애는 살려달라며 도망다니고 개는 미친듯이 쫓아다니고.. 악몽 그자체였다

개를 내가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애한테 뛰어가서 애를 번쩍 들었고 그러면서 개가 내 오른 허벅지랑 팔꿈치를 물었음

걍 아프다는 생각도 안들고 애가 내품에서 우는데 내가 물리길 진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주인이라는 놈이 나보다 뒤늦게 와가지곤 개를 잡았고, 내가 줄 잡았어야했다고 애 어쩔뻔했냐고 소리 겁나 질렀음

근데 “이 시간엔 원래 없는데ㅠㅠ” “엄마오기 전에 도망가야되는거 아닌가?ㅠ” 이러고 앉아있는거

멘탈이 겁나게 털려서 더 말도 안섞고 애기랑 개랑 분리시키고 애 놀란거 다독여주고 내가 집 데려다줌

애 부모님도 상황 아셔야할 것 같아서 내가 애기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함

당연히 엄청 욕들었지... 개주인이 해야할걸 내가 왜 하고있지 생각들더라

마무리하구 자기가 너무 놀라서 대처를 잘 못했다고 나한테 사과하는데 그건 애한테 해야한다 생각하고.. 너무 책임감 없어보이는 모습에 화도 안나... 낼 가치도 없어서..

너무 정털려서 더 말도 안하고 병원 가자는거 필요없다고 집 왔다.. 쪽팔려서 어디 말할 곳도 없고 판에라도 푸념해.. 사람 미리 거른거지?ㅎ...

주인들.. 개가 크던작던 착하던 오프리쉬는 절대 금지야 .. 나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어
개사고 나몰라라 하는거 남의 일이 아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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