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애 끝

공지사항 24.10.10
주변에 이야기 할수도 없고 혼자 앓자니 죽을듯이 힘들어서 적어봅니다… 그냥 전여자친구한테 하고 싶었던말 적어볼게요

음… 우리 4년동안 연애하면서 나는 너무 행복했어
받는것보다 주는게 익숙한 나에게 많은 표현과 사랑을 줬어
우울증이 있던 너가 나는 긍정적이고 좋은사람이니까
좋은 영향력을 많이 받는것같다고 살면서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을때
눈물 나도록 고맙더라 너가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고
나로 인해서 좋아지는게 너무 좋았어

너와 사귀고 힘들지만 많이 벌수있는 직업을 선택했고 몸이 부서질것같고 죽도록 힘들었지만
내 미래에 너가 있다면 다 견딜수있었어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했거든 너의 재정상황이 많이 안좋아서 빚을 같이 갚아줘야했고 우리 생활비도 충당해야하니까

근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너에게 긍정을 주던 내가 어느순간부터 되려 우울한 감정이 전염되는게 느껴지고
너의 빚을 갚아주려 하다보니 나에게 빚이 생기고
맨날 9시 10시에 퇴근하는것도 지치고 힘들어지더라

나도 남들처럼 주말마다 놀러가고 맛있는거 먹고 이쁘고 좋은거 다 사주고 싶었어 근데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아니였잖아…
너의 우울증은 날이가면 갈수록 심해졌고 맨날 싸우고
그럼 너는 또 울고 나는 사과하고…

좋은날이 있으면 힘든날도 있는거지 그걸 못참고 옆에서 온몸이 부서져라 노력하는 나보다 말로만 공감해주는 그새끼가 더 좋았냐… 너가 바람핀다는거 알았을때는 진짜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을 타고 심장박동이 느껴지고 손발이 떨리는데 이러다가 사고치겠다 싶더라

내눈앞에 그새끼가 보이는데 진짜 찢어 죽이고 싶었다
근데 그 옆에서 2년동안 본적없는 너의 환한 웃음을 보니까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나보다 능력도 좋아보이고 내가 해줄수없는걸 그사람을 해줄수있을것같아서
너와 만나서 헤어지기로 하기전날 무슨 욕을 할까 뭐라고 말해야 너가 상처를 받고 내가 복수를 할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밤에 잠도 못자고 나갔는데

막상 얼굴보니까 욕은 못하겠더라 그냥 너가 바람을 피웠든 뭘 했던 나한테는 여자친구 그 이상의 의미였고 그냥 내가 부족하고 못나서 그랬다고 치자 우리 동거하다시피 살던 내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이사도 했어 집에 들어가면 너가 웃으면서 달려올것같고 요리도 못하는애가 나 밥해준다고 난장판 만들고 배시시 웃던 주방도 짜증나
너와의 미래를 위해 꾸역꾸역 다니던 직장도 옮겼어

널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아 누가보면 호구새끼라고 욕하겠지만 내가 이런 사람인걸 어떡해…ㅎㅎ 끝은 진짜 최악이지만 그래도 4년동안 돈이 없어도 행복했고 너는 내 세상에 중심이였어 내 모든걸 다 줬고 남김없이 사랑했으니까 후회는없다!
이젠 진짜로 보내줄게
나도 살아야되니까
사랑한다는 말로는 표현 못할정도로 사랑했다
나한테 받았던 사랑보다 더 큰 사랑받고 살아라
시간 나면 나만큼 잘해준 남자 없다고 후회정도는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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