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아무것도

공지사항 24.10.14
나는 평생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데 평생 더 그리워할 것같아.
당장 하루 못봐서 안달복달하며 불안장애 애정결핍 시달리는거 말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하늘이 맺어주신 사람처럼 그래.
나는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은데
그 사람은 항상 그 자리에 내 맘 속에 있는 것같아.
물 위에 떠있는 깃발을 줄로 엮어서 고정해놓은 것같달까.
무서울 때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안심이 되기도 해.
내가 바다에 표류하며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질 때 붙잡아주거든.
근데 그 사람이랑 한번도 뽀뽀해본 적이 없다?!
모르겠어. 내 수천가지 감정이 다 오가는데
항상 그 사람은 내 첫사랑으로 남나봐.
둘 다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걸 너무 잘 알아.
수도 없이 무너져왔던 인생이었고 앞으로 각자 살아갈텐데
걍 마지막에 만나면 서로 악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음.
그냥 안겨서 펑펑 울고싶기도 한데 아마 실은 내가 무뚝뚝하게 걔 안아줄지도 모르겠다.
아, 생각보다 그 사람은 기분좋게 나를 만날 것같아.
나도 사실 웃으면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기는 하는데
왠지 찢어지게 마음 아플 것같음.
그 사람때문에 내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까?
난 항상 그 사람과의 따뜻한 스킨십을 상상하면 성이라는 게 고귀하게 느껴져.
이상하게 사귄다고 가정하거나 남친이라고 생각하면 싫어졌어.
안본지 서로 너무 오래돼서 그런건지 암튼 지금은 그래.
예전에는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어서 눈을 감으면서 내일은 생각을 떨쳐버리기를 바라며 잠들고 다시 오늘 눈을 뜨며 더 선명해지는 걸 느껴.
그건 걔도 마찬가지일까?
내가 개멘붕이 와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멘탈을 잡으려고 해.
난 진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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