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남자들의 대화

공지사항 24.10.17
저번주 시험 끝나고 집 가는 길이었는데 내 뒤에 남자 두분이서 이야기를 하는거야. 에어팟을 끼고 있었는데도 의도치 않게 이야기가 들렸는데 내용이 재밌어서 볼륨을 낮추고 대화를 들었거든? 원래 직장 동료끼리 이런 말을 하나? 여자들끼리 이런 대화는 들어봤는데 남자들끼리 하는 대화는 처음 들어봐서 신기했어. 그리고 포인트는 남자분들의 말투가 완전 진지.

A: 아니 저번에 6시 반 정도에 헬스장 갔는데 존X 예쁜 여자를 봤거든? 와, 개이뻐서 눈을 못 땠어.
B: 헬스장에서? 어딘데? 얼마나 이쁜데?
A: ㄹㅇ 개 미쳤어. 근데 더 레전드는 얼굴도 이쁜데 몸도 섹시하더라. 무슨 라인이 너무 좋아.. 나 진짜 운동 하는 내내 계속 그 사람만 쳐다봤잖아. 말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무슨 사람이 너무 예쁘니까 말도 안 나오더라.
B: 그정도야? 궁금한데, 연예인 아무나 말해봐 누구 닮았는데?
A: 너 혹시 배우 고윤정 알아? 완전 그 사람 닮았음
B: 와 씨, 고윤정? 미쳤는데?
A: 그니까. 앞에서 봤다고. 그래서 내가 그 다음날 또 헬스장에 그 여자 보려고 같은 시간에 갔거든? 근데 안 보이는거야. 그 다음날 가도 안 보이고 다음주도 가보고 계속 가는데 그날 이후로 안보여. 계속 생각나고 그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 어떡하면 좋냐?

지나가다가 웃겨서 피식 있었던 기억이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
원래 남자들끼리도 이런 이야기 자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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