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사이가 너무 안 좋아요

공지사항 24.10.21
저는 내년에 성인이고요, 엄마랑 아빠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혼해서 별거하십니다. 근데 같은 동네에 살고 어차피 기숙사 학교 살아서 엄마랑 아빠 일주일에 보는 횟수는 비슷합니다. 저랑 동생은 둘 다 여자이고 엄마랑 같이 살아요. 글이 좀 길어요…
제가 아빠랑 닮아서 그런가 어릴 때부터 엄마보단 아빠랑 성격이 더 잘 맞았어요. 그래서 아빠랑 별거한 후에 항상 엄마랑 부딪혀왔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엄마랑 아빠랑 이혼한다는 사실이 안 믿겨서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또 3학년이 되고 나서는 반에서 은따를 당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대부분 싸움 주제는 제가 학교에 너무 가기 싫어서 가정학습을 쓴다거나 하자 너 인생 그렇게 살면 망한다의 레파토리였고 고3인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제가 생리통이 진짜 심해서라든가 아니면 너무 아파서 학교를 못 갈 거 같다고 해도 항상 니 인생은 망한 인생이다라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을 다 하십니다. 제 앞에서 심하게 아빠 욕, 시가 욕 하는 건 기본이고, 자살하겠다고 협박, 협박하면서 나를 니가 죽이라고 하며 제 손을 잡고 본인 머리 내려치기… 이 외에도 난 너한테 별 거 안 바란다며 그냥 대학교 가지 말라고 하기, 니 분수에 맞게 대학 가라고 하기(주제 모르고 높은 대학 썼다고 맨날 뭐라고 합니다. 아빠랑 담임쌤이랑 수시상담했을 때 쌤이 다 괜찮다고 했는데도;;) 이거 외에도 동생이랑 비교(동생은 엄마 비위를 잘 맞춰줍니다 저는 그런 가식을 못 떠니까 비교되어 보이죠)도 자주 하시고, 옛날 일 갖고 와서 일거수일투족 다 말하기 등등… 제가 지난 주에 모의고사 보다가 체해서 조퇴한 적이 있는데 그거 갖고도 너 실력이 안 되니까 그런 거다, 그냥 포기해라 회피하지 말고 이러쿵 저러쿵… 나름 명문고 다니면서 총 내신 전교 10등 안에도 들었는데 칭찬 한 번 제대로 해준 적 없고, 항상 깎아내리고 그래서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쭉 성적에 집착해오며 살았던 거 같네요;; 그러다보니 고3 때 내신시험 보다가 한 번 공황이 온 적도 있는데, 정신병원 가서 주기적으로 상담받는데 참 그러면서도 그거 돈 비싸다고 생색도 엄청 냅니다. 이거 외에도 자기 인생 회한 다 늘어놓으면서 내 팔자가 이렇다 그리고 결론은 항상 너랑 니 아빠 때문이다… 이렇습니다
근데 문제는 바로 그러다가도 저한테 엄청 잘해주고 그러고 다시 위에 쓴 것처럼 또 저러고 이게 맨날 반복돼요. 예를 들면, 학교에서 한 번 공황이 와서 호흡곤란이 와서 담인 쌤이 문자를 보내자 너무 걱정된다면서 푹 쉬라고 하고 밥도 제가 좋아하는 걸로 챙겨줬다가도, 니가 어디가 아프냐 내가 더 아프다 니 조금 아픈 거 가지고 사람들한테 거짓말 치고 생색내지 말라고 하고… 어릴 때는 엄마랑 아빠랑 이혼한 이유를 엄마가 항상 아빠 욕을 했어서 무조건적으로 아빠가 잘못한 줄 알았는데 제가 당해보니까 아빠가 왜 그랬는지 진짜 이해가 돼요… 어제도 싸우다가 집 나갔어요… 진짜 너무 힘들고 막막한데 정신병원 치유 받으라고 해도 고집 부리고 안 받을 거 같고…
저랑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은 어케 했는지도 궁금하고 그리고 인생 선배들이 많은 거 같아서… 처음으로 글 써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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