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사람 밀리는게 싫으면 출근을 일찍해

공지사항 24.10.23






오늘 좀 늦게 일어나서 엄청 붐비는 시간에
지하철을 탔어요. 아침 8시 30분쯤 ?


2호선이었고, 당연히 사람은 엄청나게 붐볐어요.
사당, 강남을 지나는 방향이니
사람이 엄청 내렸다 타고를 반복하고
이미 제가 탈 때도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어디 손잡이를 잡고 할 새가 없었죠.

원래 지옥철이 다 그렇잖아요.
그래도 최대한 서로 피해를 안주려고 하죠.
사당역에서 뒤에 있는 어떤 여자분이
급하게 내린다고 밀어서 뒤로 살짝 밀렸어요.

그래서 저도 좀 밀렸고,
손잡이 잡고 있는 어떤 여자분을 밀었나봐요.

그 분이 기분이 나빴는지, 아니면 세게 밀렸는지
팔꿈치로 옆구리를 두번이나 치더군요.

제가 그 분 뒤에 있었기 때문에
쳤다고밖에 느낄 수가 없었어요.

진짜 무슨 달리기 할때 팔 뒤로 보내는 것처럼
팔꿈치가 옆으로 꽂혔어요.

손잡이 잡고 있는 상황에서
버틸거면 옆으로 밀지 뒤로 팔꿈치를
찍지는 않으니까요.



아팠어요, 아팠는데..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다들 출근길이고 밀리면 기분 나쁠 수 있죠.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사당역에서 사람들이 또 엄청 타고,
진짜 무슨 콘써트처럼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최대한 저는 안 밀리려고 몸에도 힘주고 피해를 안주려고는 하지만 손잡이도 못 잡은 판에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아, 덥다 힘들다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또 그 여자분이 팔꿈치를 뒤로 퍽퍽 치는거에요.
그러더니 몸을 흔들고 엉덩이를 막 흔들고..

근데 기분 나쁠 수 있죠.
저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아침에 굳이 서로 화내서 좋을게 뭐가 있나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 와중에 지하철이 살짝 급출발하고
급 정거하고 하면서 또 밀렸고,

저는 교대역쯤 가면 사람 많이 내리니까
그만 맞으려고 ㅋㅋㅋㅋㅋ (좀 아플정도였으니까…) 그때를 틈타 자리를 옮겨야지 하는데
갑자기 저보고 엄청 큰 소리로
그만 좀 밀라는 거에요….

저 약간 엥? 이런 느낌이었어요.
맞은건 난데.. ?
엉덩이로도 팔꿈치로도 맞은건 난데..?

저도 화가 났으니 지지는 않았죠.
그쪽에서 먼저 때린거 아니냐,
내가 밀고 싶어서 밀었냐.

그랬더니 피해망상이냐며
내가 언제 때렸냐, 니가 자꾸 미니까 앞 사람 무릎에 앉을뻔 했다 이러면서 난리인거에요.

거기다가 갑자기 ’년‘까지 써가면서 욕까지 하길래
저도 맞은것도 있고 열받아서 한참을 싸웠네요.
또 저는 말로는 안 지거든요?

너무 열받는거에요.
원래 지하철엔 사람이 많고
서로 불편한거 감수하면서 타는거고
저도 최대한 사람들한테 피해 안주려고
백팩도 앞으로 매고 조심히 탄건데
다른 사람들도 밀고 싶어서 미나요 ?

그렇게 싫으면
아침에 택시를
타시던가요 ??

저는 출근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
그래 그렇게 시시비비 가리고 싶으면
너가 먼저 때렸으니 경찰서 가자 했더니
또 나보고 정신병걸렸냐며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이어폰을 귀에 꽂더라고요.


아침에 자기 만나지 말라며 센척 ㅋㅋㅋ
그리고는 친구인지 직장동료인지
자기 데리러 나오라고 카톡 하고


자기가 먼저 때려놓고,
먼저 욕도 해놓고
말로 못 이길 것 같으니까
피해망상 이런 소리 하면서
왜 안 내리냐고 뭐라고 하고ㅋㅋㅋ
(내가 내릴 데를 왜 당신이 정하나요..?)

센척은 하면서 또 겁은 먹었나보더고요.


역삼역에서 내린 아가씨.
우리 아침마다 꼭 만나요.

사람 누구나 출근길 힘들고,
지옥철 힘들고요.

그렇게 사람한테 닿기 싫으면
지하철을 타지 마세요.
사람 때리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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