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의 폰을 함께 사용할정도인데, 중매서면 안되겠죠?

공지사항 24.10.24
제가 아는 언니는 대학교 졸업하고 집 근처에 취업해서 집에서 출퇴근 하셔요
언니가 졸업할 때즈음 언니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께서 상심이 매우 크셔서 언니가 집에서 어머니를 돌봤다고 해요.

문제는 언니 나이 20대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엄마와 폰을 함께 쓰셨어요
제가 언니한테 전화하면 99프로는 어머니가 받으셔요.

언니 근무시간에도 폰을 거의 어머니가 갖고 계시다가,
언니가 퇴근하면
"누구한테 전화왔더라, 연락해봐라."
이렇게 알려주셔요.
당연히 어머니께서 문자도 다 보시구요.
언니는 업무할 때도 폰이 있으면 더 편했겠지만, 사내 메신저로 가능하니 그렇게 지내온 듯 ㅠㅠ

하루는 어머니께서 어머니 지인에게
자기에게 여기로 연락하면 된다면서 언니 폰번호을 알려주더라구요.
제가 어머니는 폰 안 사시냐고 물어보니
폰이 필요없다고 하시더라구요... ㅜㅜ

문제는 어머니께서
맨날 언니를 결혼 시켜야 된다고 하셨어요.
연애도 안한다고 엄청 구박하시고,
어쩌다 제가 언니네 집에 가면 하루에 스무번도 넘게 결혼 가지고 뭐라하시는데,
입버릇인 것같더라구요
그러면 언니는 아유 그래 알았어.... 라고 말하며, 그냥 웃고있어요

저는
폰을 엄마가 갖고있으면 연애를 어떻게 하냐고...
늘 생각만하고있었는데,

하루는 어머니, 언니, 제가 같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언니가 결혼을 안 한다면서, 저한테 10분 넘게 뭐라고 하시는거에요. ㅜㅜ
언니가 알았다고 그만하라고하거나, 제가 다른 화제로 말을 돌렸으면 좀 더 빨리 끝났을 텐데,
언니도 그날은 가만히 있고, 저도 대꾸가 하기 싫어서 말없이 계속 듣다가
"언니가 결혼을 하려면, 어머니께서 폰을 사셔야해요." 라고 얘기했어요ㅜㅜ
어머니는
"내가 폰이 왜 필요하나 ♡♡이꺼(본인딸이름)꺼 쓰면 되지. "
라고 펄쩍 뛰시더라구요

언니는 저한테
"나는 내가 좋아서 이렇게 사는거다.
교회사람들이 엄마가 딸을 잡아먹었다고 하지만
(전 교회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줄 몰랐음ㅠㅠ)
아니다. 내가 선택해서 엄마랑 사는거다"
이런 내용을 한참 말하며 울먹이더라구요.

어머니는 완전 놀란 표정이고...
저는... 언니가 저한테 하는 말처럼 했지만,
그동안 차마 엄마에게 말하지 못 했던 것을
이번 기회에 엄마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ㅜㅜ

언니는 결혼을 하고싶어했어요 .
소개도 받고, 만나도 보고...
근데 전화하면 엄마가 전화받는 여자랑 누가 두 번이상 만나겠어요?
언니는 직업도 평범, 외모도 평범한데요.. ㅜㅜ

아무튼 두어달 뒤에 어머니는 폰을 사셨어요.
이미 언니 나이는 마흔이거나, 마흔에 가까운 나이였지만요ㅜㅜ

게다가 언니는 조건도 까다로워요.
1. 어머니 댁 근처에 살며, 어머니를 부양해야한다.
2. 주일은 반드시 교회 가야하고, 비기독교인이라면
결혼 전에 세례를 받아야한다.
(언니가 주장하는 조건이 아니라, 어머님이 만든 조건인데,
언니도 수긍하는 부분)

언니가 폰을 독립하고, 얼마 후 한 사람을 소개받았는데,
저런 조건 때문인지...
남자분이 에프터 신청을 해놓고도, 언니의 연락을 받지 않고 그렇게 헤어졌어요.

이미 언니 나이는 40대 후반.
제가 일년정도 알아온 남자 분이 있는데
좀 괜찮은 분이셔서
잘되든 안 되든
언니랑 그 분을 연결만이라도 좀 해주고싶은데

언니가
어머니를 떠나서 결혼하지는 않겠죠?

지역도 다르고 종교도 달라서
잘 안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도 아쉬워서 이따금씩 계속 생각나는데
전 그냥 가만히 있으려구요

가만히 있는 게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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