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진짜 방금 애들이랑 만나서 배구하고 오는데
ㅈㄴ 우울해
처음 갔을때는 A만 있더라고 그래서 걔랑 먼저 몸풀기
겸 배구하다가 B 와서 3이서 배구하고 우쿠렐레
치다가 한 1시간 뒤에 C가 왔는데 C 오고 나서부터
내 자리가 없어졌어 평소에 ABC 가 잘 맞긴 했는데
아니 걍 평소에도 내 자린 없었어
내가 내 우쿨렐레 갖고 갔는데 난 한번도 못 치고
애들한테 다 양보했는데 내가 걔네한테 대 맞춰주고
어떻게든 웃길려고 온갖 드립 다 짜냈는데 다들
웃다가 C오니까 걔한테 달려가더라
C가 기타를 가져왔거든? 그래서 걔는 지 기타 치고
애들은 내 우쿠렐레 치고 나는 동영상 찍고 있었는데
어떤 아줌마 와서 걔네한테 이야 멋지다 ㅎㅎ 하고
가더라 그런일 항상 있었어 버스에서도 할머니들 항상
나빼고 애들한테 말걸어 넌 이쁘다 넌 귀엽다 이러는데 나만 안해줘 내가 일행 아닌줄아셨나 하고 나도 껴도 눈길 한번 안주더라 내 폰에도 내 사진은 없어 항상
친구들 사진이야 내가 함께한 사진은 없어
C가 기타를 치다가 실수로 기타 머리로 내 머리를 쳤거든? 진짜 ㅈㄴ 아픈거야 맞고 바로 고개 숙였는데
처음에는 참으려고 했어 애들 다 즐거운데 내가 울면분위기 __되잖아 근데 C가 내가 아무 반응 없이
머리 싸매고 있으니까 걔가 나 감싸 안으면서 지가
펑펑 우는 거야 그러면서 “미안해 울지마 내가 다
잘못했어 그니까 제발 울지마 미안해” 이러면서 ㅈㄴ 펑펑 우는거야 대사가 드라마에서 남주가 하는 말
같았는데 거기서 참았던 눈물이 터지더라 진짜 겨우
나오려는거 참고 있었는데 거기서 바로 펑 터졌어
난 울때 어느순간부터 소리 없이 우는데 그때는
처음으로 소리내어 울었어 뭐 그래봤자 흐으윽..
이정도였겠지만 그때 걔가 나 껴안고 펑펑 울때
기분이 굉장히 묘하면서도 어찌보면 좋았어 날 별로
신경 안쓸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감싸고 있으니까 바로
운거잖아 나도 소외받는게 아니구나 하고 다른 이유로
펑펑 울었어 애들은 내가 그렇게 아픈가보다 했겠지?
머리에 혹이 나긴 했지만ㅋㅋ 굉장히 후련했어 확신
얻은 기분이었어 그때 아 나 소외 당하는거 아니네
이러면서 처음처럼 해맑게 노는데 다시 그 기분을
느꼈어 배구하다가 놀이터가 있는거야 그래서
잼민이들 사이에 뛰어들어가서 그네를 타는데 그
그네가 최신형 그네라서 사람 둘이서 타는 용이고 그 사이에 뼈대같은게 있는데 거기 타면 세명은 탈 수
있고 그 옆에 일반 그네가 있었는데 2인용에 두명
타고 1인용에 한명 타니까 내 자리가 없더라고 그래서
난 그 사이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1인용 그네 타던
C가 아까 일도 그렇고 나 혼자 있는게 불쌍했는데
“니가 여기 타” 이러곤 2인용 그네로 가서 합류하는데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더라 근데 1인용 그네에서도 둘이
탈 수 있잖아 아니 억지부리는게 아니라 심지어 2인용
그네에 한명이 먼저 앉았을때 C가 1인용 그네에
탔는데 B가 “오 같이 타보자!” 이러면서 둘이
타더라고? 근데 나랑은 안 타 나는 뭐 다리 없어? 나도
탈 수 있는데 굳이 날 버리고 가야 해? 그래서 난 걔가
양보할때 조금 기분상해서 걍 너 타 하곤 아까처럼
나혼자 사이에 쓸쓸히 서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가
여기 왜 있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 없어도 어짜피
잘 놀 애들인데 난 왜 있지 그냥 집에 갈까..
그러다가 그네에서 옆에 방방이?가 있는거야 거기
들어가서 4이서 타는데 그 셋이서 ㅈㄴ 서커스 마냥
폴짝폴짝 뛰곤 깔깔깔 웃는데 난 그것도 안돼서 걍
현타와서 보고 있었어 이렇게 쓰면서 돌이켜보니까
나 되게 보호자 같다 ㅋㅋ 사진에는 내 사진 없고 애들
사진만 있고 난 잘 끼지 못하고 멀리서 보고 있는 ㅋㅋ하... 진짜 현타온다 나 왜이러지 근데 소외 당하는거
너무 자존심 상하는데 눈물이 계속 나고 보고 싶고
걔네랑 헤어지기 싫어...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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