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의 의미

공지사항 24.11.03
[롬 6: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세례가 무엇일까요? 세례의 한자는 씻을 세(洗), 예식 예(禮), 즉 씻는 예식이라는 뜻입니다. 세례는 "씻는다","적신다","뿌린다","잠근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씻는 것일까요? 발인가요? 그것은 세족식이라고 하죠. 손과 얼굴인가요? 그건 세수죠. 머리에 물을 뿌리는데, 그렇다면 머리를 씻는 건가요?

세례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구원의 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례가 ‘구원의 표’라고 하는 것은, 세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반대로 구원을 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세례가 베풀어져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럴 때에야 세례가 ‘구원의 표’가 되는 것이지, 아무 믿음이 없는데 세례를 받는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의식 그 자체일 뿐인 겁니다.

베드로전서 3:21의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이는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

세례는 율법에서 정한 정결의식인 미크바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체를 만진 사람은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을 물에 완전히 잠기게 하는 의식을 통하여 정결한 상태가 되어야 했습니다. 여기에서 물에 잠기는 것은 정화와 회복을 의미했습니다.

기독교 요리 문답을 보면 세례는 물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씻는 성례라고 나옵니다. 세례는 예수님께서도 친히 받으셨고, 제자들에게도 세례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간략하게 세례의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로마서 6장 4절에서는 세례를 어떻게 얘기하고 있을까요? 저는 이 말씀을 가지고 세례에 대해 세 가지 주제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세례는 주님과 합하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6장 4절의 앞부분을 보시면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는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성도들이 그의 죽으심에 세례 받아 연합되었다는 것은, 성도들 역시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더불어 성도들은 죄에 종노릇하던 옛사람이 죽은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듯 세례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교훈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이 갈라디아서에도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7).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우리 주님과 합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세례라는 예식 자체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사역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이것은 성도의 신령한 체험이라는 사실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들은 세상 가운데서 의와 진리와 거룩함을 따라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은 세상의 정욕과 썩어져 가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구원의 옷을 입는 것입니다. 세례는 주님과 연합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주님과 하나가 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2. 세례는 주님과 함께 장사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6장 4절을 보시면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로마서의 저자인 사도 바울은 세례를 받을 때 물속에 몸을 잠그는 일을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는 일로 묘사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이 골로새서에도 나옵니다.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골 2:12)

세례는 단순한 의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믿음을 동반한 것입니다. 그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 살리신 사실을 확신하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리스도인들은 과거에 갖고 있었던 옛 사람을 벗어 버리게 되며 죄의 종노릇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지금은 우리가 머리에 물을 갖다 대는 식으로 하지만 초대교회 시절에는 물속에 몸을 완전히 담그는 침례를 했었습니다. 지금도 침례교회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례를 받을 때 물속에 잠기는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함께 장사되는 것을, 그리고 물속에서 나오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연상시킵니다. 세례는 주님과 함께 장사되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례를 통하여 옛사람이 주님과 함께 장사되고 새롭게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주님과 함께 장사된 세례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3. 세례는 새 생명 가운데 행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세례는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사도 바울의 말처럼 세례는 이전의 나는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생명을 얻어서 살아가는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다짐인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보시면 베드로가 했던 얘기가 나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

베드로가 말한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일 뿐 아니라 성령을 받는 일과 관련된 세례였습니다. 성령을 선물로 받은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됩니다. 죄에서 자유함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얻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례를 통하여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세례의 참 뜻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죽고 함께 살림을 받아,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사랑 선물 입니다. 세례는 한 신자의 내면에서 일어난 바를 외적으로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그를 따르겠다는 다짐을, 그리스도의 죽음, 장사, 그리고 부활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일입니다. 세례가 물세례만 받는 것이 되지 않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진정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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