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저는 23 남자친구는 26 만난지는 1년 정도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제가 첫 연애이고 저는 연애 두 번째 입니다.
남친은 저한테 과거부터 해서 모든 걸 거의 알려줘서 전 다 알고 있어요 제 눈엔 남친 속이 잘 보여서 숨기지도 못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1년 동안 만나면서 여러번 정 떨어졌다가도 쉽게 헤어지지를 못 하고 있어요.. 일단 남친은 사귀기 전에 인스타에 집착이 좀 있는편이였습니다. 사귀기 전에 싹 훑어봤는데 노출심한 여자들 사진에 좋아요는 물론 이쁘다 하는 여자들이나 맞팔 되어있는 여자들 대부분은 다 좋아요 눌러져 있더라구요. 저랑 사귀고 나선 제가 말 하니까 고쳐졌습니다. 그리고 또 남친은 아직 대학생 신분이고 저는 일찍 취업해서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상당히 계산적이게 행동하는겁니다.
1년 동안 만나면서 놀러간 곳 정말 단 한 곳도 없고요.
만나면 저희 집에서 집데이트만 합니다 남친은 지금 학교 근처 원룸텔에서 살고 있고요. 1년에 90%는 다 저희 집에서 집데이트만 주구장창 했네요. 밖에서 만나면 뭘 먹거나 술 마시는게 끝이구요. 근데 밖에서 만날때도 초반엔 정말 제가 돈을 많이 썼어요. 한 번은 다 먹고 계산하는데 일어나질 않더라구요
밍기적 거리면서 제가 계산하게 늦게 일어나는건 간간히 있었구요. 이건 지금까지도 그럽니다. 밖에서 뭘 먹든 늦게 일어나거나 꼭 계산하기 직전에 화장실 간다거나.. 만나면 한 번도 어디 가자 해서 데려간 곳이 없습니다. 다 제가 주도하거나 일부러 어디 가자고 얘기를 안 하고 있으면 그냥 둘이 걸어 다녀요. 현타 정말 많이 왔습니다... 이성적으로도 아닌 거 너무 잘 알구요. 한 번은 올 초에 알바하는 곳에서 제가 싫다고 욕한 여자애와 다른 남성 직원과 셋이서 저 몰래 술자리 가졌다가 들키기도 했구요. 그 이후로 다음 날 일 하던 곳 퇴사하고 문 앞까지 와서 울어가지고 어쩌다보니 다시 만났네요. 그리고 또 한 번은 고기 먹자고 해서 데려간 곳이 정말 저렴한 무한리필집. 그리고 지금까지도 만나면서 남친이 1차 사면 저는 꼭 2차를 사거나 아니면 다음 만남 혹은 집데이트 할 때 먹는 음식은 암묵적으로 제가 사야되는게 .. 정해져있다시피 행동하구요. 뭘 하든 가성비 따지고 웃긴 건 사귈때 초반부터 저한테 돈 얘기를 스스럼없이 했다는겁니다. 자기 돈 없다 얼마얼마밖에 없다 질리게 들었네요. 그런 와중에 인스타에서는 또 보여지는 거에 집착해서 돈 없는 티 하나 안 내구요 ㅋㅋ 자기 입는 옷에는 아낌없이 쓰더라구요 저한테 쓰는거에 비해선. 그리고 제 생일때도 선물 받았는데 선물은 새 상품이지만 평소에 중고사이트 이용하는 걸 봐서 그런지 제 선물도 거기서 산 것 같구요. 가끔 한 번씩 선물 주는데 학생때 입시미술 했었다고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림 그려서 선물로 주는게 끝이구요ㅋㅋ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이 드는것도 쓰면서 보니 웃기네요. 당장 며칠 후에 일주년인데 저한테 미리 얘기하더라구요 혹시나해서 그러는데 그런거 챙기지말라고 뭐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또 집데이트를 할 때 제 집 냉장고에 음료수를 좋아해서 캔을 박스로 시켜서 24캔정도 넣어두면 그걸 아무생각없이 다 먹더라구요 한 두캔정도 남겨놨었나. 그러고 나서 그 이후로 여러번 그래서 한 번은 먹는걸로 치사하지만 다른 곳에 두기도 했었어요. 집에 올 때 한 번도 저 먹으라고 뭐 사온적 없구요 사온다고 해도 다 어떻게든 먹고 가거나 한 두 세번은 밖에서 같이 과자를 사서 집에 두고 안 먹은 과자가 있으면 자기 집 갈때 가방에 제가 사둔 과자를 자연스럽게 넣어서 가져가는겁니다. 요즘 들어서 정이 떨어진건지 떨어져 있으면 현타가 너무 크게 오더라구요. 같이 뭘 먹으면 입에 음식 있는데도 집어가고 빨리 먹고 제가 옆에서 먹으면 빤히 쳐다보는거 보고 오만정이 다 털린 것 같아요. 어렸을때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들었는데 가정교육 제대로 못 받은 모습들이 요즘들어 눈에 너무 띄네요. 앞에 무슨 음식이 있든 제가 옆에 있으면 마지막 남은 음식이 있어도 한 번도 저한테 물어보거나 입에 넣어준 적이 없어요 ㅋㅋ 자기 입에 빨리 넣기 바쁜사람이고 밖에서 술 마시려고 안주를 시켜도 전 살면서 안주 그렇게 밥처럼 빨리 먹는사람 처음 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제3자가 봐도 화나서 답답해 미칠 것 같은데 막상 또 눈 앞에 있으면 헤어지자는 말이 안 떨어져서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좋아하는 건 아니고 떨어져있으면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답답하네요. 어떻게 헤어져야 할 지 어떻게 만남을 끊어내야될지.. 서로 사는곳도 20분거리여서 내 년 초에 졸업할때까진 헤어져도 한 번은 같은 동네에서 보게될텐데.. 헤어지고 집 찾아올까봐 두렵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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