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을 때부터 평범하진 않은 환경에서 자랐어요 부모님은 경제력도 마땅한 직업도 없는 상태에서 절 낳으셨기에 아이를 봐주시는 분 집에서 자랐어요 부모님은 매달 그분에게 돈을 보내주셨고 저는 그분을 엄마라 생각하고 자랐기에 부모님은 낯설기만 한 존재였고 그분을 많이 따랐습니다
태어나고 7년을 그분의 집에서 자라다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이제 같이 살 수 있다며 부모님이 데리러 오셔서 따라갔죠 그치만 사는건 아빠와 둘이서만 같이 살고 엄마는 집에 같이 있지 않았어요 아마 별거중이셨던 거 같아요 두세달에 한번 엄마가 와서 옷도 사주고 머리도 예쁘게 해주면 좋아라 했네요
그렇게 3년을 살다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에 부모님은 결국 이혼하시고 양육권은 엄마가 가지게 되어서 엄마 따라갔는데 그때 많이 울었어요 7년을 엄마라 생각하고 지내온 분과도 떨어지고 이제 아빠랑도 정붙고 좋았는데 떨어지게 되니까
어린 나이임에도 많이 힘들었죠
그래도 어찌저찌 잘 적응하고 지내다 초6 때 엄마가 재혼하시고 중2 때는 아빠가 재혼하셨는데 엄마와 새아빠는 자녀가 저 하나지만 엄마는 표현이 매우 적으시고 새아빠랑은 어색하지 않은 사이 그정도입니다
재혼한 아빠의 가정을 보면 참 씁쓸해요 아이가 있으신데 정말 많이 사랑해주시고 예뻐해주세요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갖고싶은 거 다 사주고... 옆에 없으면 못 잔다며 우리 애기 우리 애기 하는 모습을 보면 예뻐보여야 하는데 서운한 감정만 몰려와요 그 아이도 절 참 좋아하는데 어린 아이에게 질투하는 제가 참 한심하고 그래요
주변 친구들 가정도 다 화목하고 사이도 좋고 예쁨도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는데 저만 계속 아빠의 사랑을 못 놓는 것 같아서 이런 제가 한심하게 느껴져요 이 열등감인지 뭔지 모를 감정이 중학생 땐 어려서 그렇다 생각했고 고등학생 땐 아직 덜 자라서 그렇다 생각했는데 20살 성인이 된 지금은 뭘로 핑계를 대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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