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막무가내 우기기

공지사항 24.11.07
안녕하세요 톡에 처음 글 써보네요
전 혈육이랑 둘이 사는데요
타지에 단 둘.. 친구도 없고..뭐든 함께 할때가 많은 편이긴 합니다
십여년전부터 시작된 이 우기기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요
편하게 말하기 위해 a라고 부를게요
a가 한때 영화관 가서 영화보는 취미가 있었는데
저는 체력이 약했어서 퇴근하고는 집에 기절~주말이라도 어디 나가려면 준비가 너무 오래 걸렸어서, 나가는 마음 먹는것도 한나절이라 외출을 안좋아했음.
근데 a가 묻지도 않고 영화 예매하고 통보해서 당일에 개싸움하고 보러 가거나, 몇번은 표 두개를 사두고 a 혼자 영화를 보러간 적도 많았어요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오늘 예매했다~몇시에 가야함 이런식
뭘? 이러면 OO영화
본인이 그 날 땡기면 묻지도 않고 예매해버리고 안가면 돈 날린다고 협박. 그러니 초반엔 마지못해 갔지만 나중엔 결국 싸우고 혼자 보러 가게 냅뒀어요
근데 그 영화들이 몇년 뒤 티비에서 방영해주면 제가 같이 본 영화가 되는겁니다
티비 보면서 제가 "저거 나 안본 영화네 보고 싶었는데~"하면
아닌데?나랑 봤잖아~영화관 가서 봤는데!
이럽니다
첨엔 저도 헷갈려서 그랬나 했는데 처음 장면부터 끝까지 본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 제가 아무리 멍청해도 그건 아니잖아요
생각을 더듬어보니 싸워서 안본 영화들이더라구요
근데 제가 안봐서 정말 안봤다그래도..봤다고 박박 우기고 멍청해서 기억도 못한다고 소리 지르고
저도 열받아서 소리지르고 싸우는데..
이게 그렇게 우길 일인지..하물며 제가 본걸 기억 못하더라도 그냥 안봤던건데 재밌겠다~하면 그렇구나 하고 말 일 아닌가요?
저도 정말 본거면 한 장면이라도 기억나겠죠 그럼 보다가도 "에이 봤던거네~"그러고 끝이었겠죠
그 영화들.. 자기가 예매한 내역을 찾아서 보여주면서 표를 두개 샀으니까 저랑 본거라더군요
제가 싸워서 안보러 가고 혼자 봤잖아 왜 기억을 못하냐해도 표가 두개인게 팩트래요
저 아니면 누구랑 봤겠냐고..그러니까 저랑 본거라는데..
결국 그 영화 티비 나오는 내내 싸우고 며칠을 싸우고..그 영화는 내용도 모르겠고 ..이름만 들어도 열불이 터져요
제가 그냥 나랑 봤다고 생각해라 난 안봤다고 생각할게 이게 그렇게까지 싸울일이냐고 그러면..같이 본 걸 봤다고 하는데 뭐가 문제냐 그래요 제가 그걸 인정을 안해서 문제라고 도리어 화내요
또 웹툰 원작 드라마인데 전 그당시에 웹툰을 보는 중이라, 스포 당하기 싫고 나중에 몰아볼거라고 방송중에 다른 방으로 피신까지 한 드라마가 있어요 결국은 아예 안봤어요
웹툰이 재미 없었거든요
근데 그게 몇년지나 자료화면으로 티비에 나왔어요
아무 생각없이.. 내가 본다고 해놓고 결국 안본거네~했는데 제가 그 드라마를 봤다는겁니다
내가 안봤다는데 왜 봤다 그러냐니까 자기는 티비를 절대 안보는데(혼자서도 봅니다. 안보는듯 해도 제가 없을때 뭘 봤다고 저한테 말해요 글고 제가 외출 후 집에 불시에 오면 티비가 늘 틀어져 있어요)이 드라마는 자기가 본 기억이 있고, 그럼 그나마 드라마를 보는 제가 틀어놨을거고.. 그래서 옆에 있다가 자기도 봤을거랍니다
자기가 챙겨본건 아니고 드문드문 화면만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래요 제가 아니면 자기가 왜 드라마를 보냐구요
하..참
그래서 혼자 채널 돌리다가 잠깐이라도 봤겠지
하면 자기는 절대 티비를 안본대요 그러니까 제가 본거래요
이거 완전 도돌이표 아닌가요

저는 연애를 꾸준히 한 편이라 주말엔 거의 밖에 있는 경우도 많았어요 근데 왜 모든걸 저랑 함께 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주 박박 우기고 이 문제는 대화를 시작함과 동시에 밤이든 새벽이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요
전 그냥 같이 봤다 만다 말을 아예 하지말자고 하는데도 같이 본걸 왜 기억을 못하냐고 소리 지른데 이걸 어째야 하나요
오늘은 나혼자산다 전현무 코쿤 이주승 세분이 경주에 간게 재방해서 밥먹을때 봐야겠다하고 틀었는데
또 제가 봤다는겁니다..지치네요
그래서 안봤다했죠 안봤으니까요
글고 같이 봤단 말을 하지말라 했는데 또 소리질러서
11시 넘었는데 소리 지르지 마라하고..
그래도 자기랑 같이 봤는데 왜 기억을 못하냐네요
제가 그당시 개인적으로 너무 안좋은 일이 있어서 거의 7월부터 10월 초까지 주말 이틀 거의 다 밖에 나가있었고, 찾아보니 이게 방송한 9월 초 그 주에 특히 그 안좋은 일 정점이라 눈물로만 지냈어요
주말에도 밖에 있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티비는 그 뒤로 한달가량을 안봤어요 웃을수가 없어서요
그 전에 보던 예능은 요즈음 챙겨보긴 했지만 나혼자산다는 티비에서 본방이나 재방해주는거 아니면 챙겨보질 못해요
그러니 전 안봤고 저맘때 주말에 집에 돌아오니 a가 티비에 경주 가는거 봤는데 보니까 가고 싶더라 말해서 나 괜찮아지면 가자 나도 경주 좋다 말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걸 다 아는 인간이 이제와서는 자기가 봤으니 제가 본거랍니다
이것땜에 노이로제 걸릴거 같아요
그냥 같이 봤는데 기억이 안나나보다 속으로 생각하고 말라고 해도.. 기억 못 하는 제가 멍청하고 그걸 인정을 안한다고 소리소리 질러요
우리 둘이 기억력 더 좋고 나쁘고 왜 싸워서 따져대는지..
제가 그걸 안본 경위,그때 대화,장소, 분위기 다 기억하고 말해줘도 자기는 봤는데 절대 혼자 봤을리 없으니 저랑 본거라는데..
그럼 뭘 보기도 전에 기분이 나빠서 봐도 본것 같지도 않고 열만 뻗쳐요
어떨땐 제가 안본건데도 그냥 넘 재미없어서 기억이 안나나보다 장면 하나도 기억이 없다 하고 넘어간적도 있고
아니면 제가 연애하느라 a랑 같이 못봤을 시기를 깨우쳐주면 아~본가가서 다른 가족이랑 영화관 갔네 이러면서 우기던게 빨리 끝나기도 해요
이쯤되면 그만할때도 됐는데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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