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부모 어떻게 생각해?

공지사항 24.11.07
나는 20대초반이고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잘 해서 6살때부터 쭉 피아노를 쳤거든
근데 학폭을 심하게 몇년동안 당해서 고2때 자퇴했거든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공부도 상위권이었어. 그래서 수능+실기준비 하면서 피아노과 갈 예정이었어
근데 아무래도 학폭 트라우마때문에 거의 16살때부터 우울증이 심했고 아직도 아파서 쉬는 중이거든
그래도 약 열심히 먹고 햇빛 매일 받으면서 청소도 일부러 매일 땀흘릴정도로 하니까 작년부터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
부모님한테 입시얘기가 나온건 19때부터고, 피아노 학원비 얘기 꺼낼때마다 집안 사정이 어떻고 이래저래 다들 힘드니까 너가 꼭 피아노과 가서 성공해서 잘 되면 좋겠다 이런 말을 매달 학원비 내야한다고 말 할 때마다 들었어
그래서 그 한달마다 돌아오는 하소연듣는게 너무 힘들어서 레슨쌤이 안맞는거 같다면서 학원 이곳저곳 최대한 싼 곳으로 알아보려고 옮겨다녔어
근데 19때부터 상태가 많이 안좋았고 거기에 학원비 스트레스까지 쌓이니까 우울증은 점점 끝의 끝까지 안좋아졌다가 작년부터 겨우 나아진거야.

그래서 부모님이 20쯤부터 쉬라고 일단 정신과약 열심히 먹으면서 나아지면 그때부터 하라고 입시를 못하게 하셨고 회복에만 집중했지
근데 내년에 준비하려고 얘기해보니
피아노과는 학비를 내 줄 여유가 안된다 하시더라고..
그래서 실용음악으로 옮기려 했더니 거기도 비싼건 마찬가지라 설득력은 없었어...

근데 엄마는 결국 내가 계속 학원을 옮기고 뭐 의지가 없었다 .. 이런얘기랑 돈이 없는걸 뭐 어떡하냐는 느낌으로 말하시더라고
근데 내년에 동생이 대학을 가는데
걔는 7등급정도 나오던 애라 엄마가 대학 붙었다고 엄청 좋아하면서 열심히 다녀라 뭐 이런 얘기도 하고..물론 동생은 학비가 피아노과에 비해 거의 절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속상하더라고
나는 학교다닐때 못해도 2~3등급은 했는데도
왜 나는 안된다 하실까? 진짜 너무 답답해 어렸을때부터 공부도 알아서 잘 했고 피아노도 잘했고 뭐든 야무지게 잘 해냈어서 엄마아빠가 나를 팍팍 밀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낼거라고 생각하시는 걸까? 동생은 학교에 책가방도 안들고 다니던 애고 나는 학교다닐때 교과서 7키로정도 되는거 매고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나 성적 좋을때 친척들 지인들한테 매일 자랑하고 다녔으면서
지금은 어딜 가서 누굴 만나면 그냥 우리 딸은 알바하면서 입시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나는 알바도 입시준비도 안하고 있는데..
내가 아픈게 부끄러운걸까?
그냥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 우울하고.. 많이 나아진 것 같아 좋았는데 요즘은 약도 서서히 늘고 있고, 거의 매일같이 우울해 ㅠ

엄마친구아들 드라마 보다가 2화쯤엔가 캐리어 던지고 말싸움 장면 보다가 나랑 좀 비슷한거 같아서 급 우울해지고 답답하고 말 할 사람도 없고 해서 여기 이렇게 얘기 올려봐..
여기까지 이렇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오늘 모두 좋은하루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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