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동생이 대학면접에서 교수에게 성희롱과 인격모독을 당했어요
안녕하세요 17살 차이나는 고3 여동생을 둔 언니입니다..
제목 그대로 너무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화가납니다..
가정불화 속에서 힘들기만 했던 제 인생에 늦둥이 동생이라는 짐, 그 시련을 받아들이고 이 아이는 저 같이 살게 하지 않으려고 제 인생을 걸고 발악하며 키웠습니다.. 근데 이번일을 겪고 나니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서러움이 폭포처럼 막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서 슬픔을 주체 할 수가 없습니다... 긴글이지만 자식 있으신 분들이시라면 내 자식일이다 생각하시고 꼭 한번만 읽어 주세요.. 부탁드려요..
대구광역시 소재의 시각 디자인과 면접장에서 고3인 제 여동생이 남자 교수님에게 성희롱 및 인격 모독 적인 발언을 들었습니다.
해당 교수님은 오십대의 남자 교수님 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해당 면접을 본 것은 한참 지난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동생은 그동안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해당 학교에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까봐
부모님과 저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원하던 학교에 합격 한 뒤 저에게 이 사실을 울며 고백하였습니다.
제가 이 사실에 대해 해당 학교 측에 항의하겠다고 하자 좁은 예술계에서 향후 취업 관련하여 불이익이 발생할까 두려워 항의조차 꺼려하고 있습니다.
제동생이 들은 해당 발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수 : 네가 다니는 고등학교? 거기가 어디야?
동생 : 00늪아세요? (한국 최대의 내륙 습지로 천연보호구역입니다...)
교수 : 아니 모르는데? (옆에 있는 친구에게)
대구신세계있는 곳에서 왔다고?
거기 교통편리하고 그지역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 대구가 제일 살기 좋지
(다시 제 동생에게)
너는 촌을 벗어나고 싶구나? 대학이 다 서울이네?
동생 : 네 저는 서울로 나가서 좀 더 넓은 곳에서
배우고 싶어요
교수 : 서울은 돈 많은 사람밖에 못 살아남아
(혼잣말로 궁시렁궁시렁)
부자들만 살아 남을 수 있다
너 같은 애들은 서울로 가면 못 버틴다
대학도 높은데만 썼네.. 다 못갈 것 같은데?
뭐 그럼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노력 할건데?
동생 : 열심히 해서 제 포토폴리오 만드는게 중요하고
견문 넓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수 : 아니 뭘 어떻게 열심히 할건데 네가?
열심히의 기준이 뭐야?
동생 : 자격증도 중요하고..
교수 : (동생말 끊고) 아니 요즘 자격증은 다 따
그런건 기본이지, 뭘 많이 봐야돼 디자이너는
동생 : 아.. 네
교수 : 너 남자 잘고르지? 그렇게 생겼어 딱.
딱 남자 잘고르게 생겼어.
아니 딱 알잖아 우리가 뭐 닭,소,돼지
구분 할 줄 알아? 못하지?
근데 너 남자는 잘 고르잖아?
남자보는 것 처럼 보는 눈을 키우라는 말이야
내 말이 뭔지 알아? 잘생긴건지, 돈이 많은건지,
그런 기준으로 네가 남자 잘 고르듯이
다른 사람 전시회 보면서 그런거
견문을 넓혀야돼 (비웃음)
저는 이 대화 내용이 고3 아이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첫 발걸을 내딛는 순간에 인생의 선배이자
어른이며 앞으로 자신에게 가르침을 줄지도 모르는
교수와 나눈 대화라는 것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오십대를 넘긴, 배울 만큼 배운 어른,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가진 교수라는 사람의 사고 수준이 라는 것
또한 제게는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면접장, 교수라는 지위 자체가 아이를 을로 만듭니다.
저는 갑의 위치에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대체 어떤 생각과 마음에서 겨우 고3 아이에게
남자를 잘고르게 생겼다는 표현을 하여 수치심을
들게 하고, 너 같은 애들은 서울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모욕감과 굴욕감을 들게 하며,
대학에 모두 떨어질 것이라는 말로 시작도 전에
좌절감을 안겨 주었는지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 할 수도 용서 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말로도 아이가 받은 상처는 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가 왜 이런 상처를 이유 없이 받아야 하나요?
1순위 대학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제 동생 마음에는 이 대학도 가고 싶었던
대학 중에 한 곳이었을겁니다. 이 대학교의 총장이
줄어드는 신입생들을 걱정하며 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있자니 정말 너무 기가막혀 어떻게든
이 일을 공론화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8일인 지난 금요일 알게 되었고
주말 동안 가슴이 두근거리고 화가나 잠 한숨 자지 못하고
물 한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했습니다.
네. 저희 집 정말로 가난합니다. 제 동생, 저랑 17살 차이나는 늦둥이 여동생이라 제가 10년 동안 대학 병원 꾸역꾸역 버티고 다니면서 3교대로 돈벌어 정말 애지 중지 키웠습니다. 예술 전공하는 것도 4년제 대학에 가는 것도
돈이 많이 드니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것 제가 괜찮다고
하여 공부 시키고 대학도 보내기 힘들다는 아버지 겨우
설득 시켜 합의 끝에 4년제가 아닌 전문대에 면접 보내고, 나름 유명하다는 서울에 있는 전문대에 당당하게 다 합격 시켰습니다.
저런 말 듣게 하려고 제 인생 받쳐 애지 중지 키운게 아니예요..........
그렇게 주말 보내고 오늘 오전 바로 입학처에 전화해 해당 사실에 대해 알리고 따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교수들이 수업 중이라 사실 확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때는 화가나서 연끊고 사는 청와대 다니는 큰삼촌 들먹이면서 공론화 시키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화를 좀 냈습니다.
그 후 해당과 조교의 대리 사과 전화 한통과 교수님이 나이가 많아 실언했다, 죄송하다하는 조교의 어쩔줄 몰라하는 이상한 사과 전화 한통이 있긴 했습니다. 솔직히 조교가 왜 사과하는지도 이해가 안됐습니다. 어쨌든 당사자인 교수에게 전화가 왔으면 한다고 전화를 끊고 쭉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연락이 없어 제가 계속 입학처에 전화하여 확인 하였으나 계속 수업 중이라 확인 중이라는 답변 뿐이었고
5시가 되면 학교가 끝날 것을 생각해 다시 전화하였지만 그때도 수업 중이라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다시 해당 과 조교가 전화와 혼선을 주어 죄송하다느니 하는 이상한 이유로 저에게 사과를 하며
마치 누군가에게 혼난 듯 자기가 하는 말은 다 사실이 아니고 자기를 통해 나간 말은 모두 자기가 잘 못 알고 내뱉은 말이니 앞으로 자기와 소통할 일은 없고 입학처에서 따로 연락을 줄 거라며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하는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학교 측으로부터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6시 40분에 마지막으로 입학처장에게 전화했을 때는 기획처장에게 이관되어 기획처장이 전화를 줄 것이라고 했지만 역시나 전화가 없었고 기획 처장실에 오후 7시30분에 전화 하니 퇴근하였다는 답변만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전화 주라고 전달은 해 줄거지만 사실 확인 된게 없어서 전화는 안갈거라는 답변만 들은 채로 전화 한통 없이 이렇게 하루가 끝났습니다.
학교이름과 교수 이름을 실명 있는 그대로 언급하고 이것을 공론화 시키고 싶지만 이렇게 하는 행동이 명예훼손과 관련되어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제 여동생과 같이 면접장에 들어간 대구 출신 아이가 있긴 한데 다른 학교 아이라 그 아이를 찾아 증인으로 세울 수도 없어 답답한 상황에 있습니다. 다만 제 여동생 친구가 그날 면접장에 따라갔었고 그 면접을 보고나서 제 동생이 면접장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그 친구에게 바로 전달했다는 것 밖에는 내세울게 없는 상황이라 이게 증거가 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냥 제게 일어난 일이라면 똥밟았다, 재수없는 인간이네 하고 넘길 수도 있는 일인데 제 동생한테만큼은 마음처럼 되지가 않습니다. 생각하면 그냥 자꾸 눈물만 나고..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부모가 원망스럽기도하고.. 동생이 태어나 지금까지 정말 제인생이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그래서 제게는 제 인생과 다름 없는 아이라 그런 아이에게 아무이유 없이 상처를 줬다는게 더 용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용서릉 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어떤 조취를 취해야할지 도무지 답을 모르겠습니다.. 조언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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