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1 여학생입니다.
가족과의 일로 인한 고민입니다. 요즘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중3때 쯤부터 머리가 커서 그런지 전에는 일방적으로 혼나는 식이었는데 이젠 반항하거나 대들기도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자신의 입으론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고지식하고 고집도 세십니다. 물론 제 가정이 남들에게는 과분해보여 감사하게 살아야한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선 너무 힘들고 괴로워 글 써봅니다.
저희 아버지는 남들이 하는 말로 츤데레 식의 애정을 주십니다. 겉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저를 많이 아끼고 챙겨주시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를 위한 일엔 제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항상 말로 상처를 주십니다. 저는 눈물이 많은 편이라 조금이라도 상처 받는 말을 들으면 눈물부터 납니다. 화가나도 그렇구요. 저희 아버지는 그걸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그러면서 항상 너랑 나는 성격이 안 맞는다 널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는 말로 끝납니다. 저도 고집이 센 편이어서 가끔 먼저 사과를 드리긴 하지만 보통은 말 안하다가 자연스럽게 풀려요. 결국엔 개선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건 저희 가족 모두 그렇습니다. ( 서로 자존심 때문에 안하는 거 같은데 이런 방식이 이해가 안갑니다. ) 계속 상처를 받다보니 아빠가 불편하게 느껴지고 얘기하기가 꺼려져 먼저 장난치거나 말 거시면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저도 제가 왜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애교많은 성격이지만 제 남동생은 능글거리면서도 임기응변이나 대처능력이 뛰어난 동생이라 말 안듣긴해도 부모님께 싹싹하게 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도 예민한 저보다 남동생을 더 편해합니다. 물론 저에게 못해주신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집에서 잘 웃고 또라이짓 많이 하거든요. 근데 감정기복도 심하고 예민한 편이어서 부모님이 절 조심스럽게 대하시는 거 같아요. 저도 잘해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게 잘 안돼요. 부모님이 뭔가를 시키시면 왠지 모르게 예민해집니다. 동생이 워낙 잘하다보니 엄마는 저와 남동생을 비교합니다.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제가 애교도 많고 잘해드린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동생이 상대적으로 너무 잘해서 비교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서운한 건어쩔 수가 없어요. 아버지는 해야하는 말은 바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생각에서 아닌 부분은 바로 말하시는데 (아버지 말이 항상 맞는 건 아닙니다) , 짖궃은 제 남동생은 두배로 저에게 면박을 줍니다. 동생이 혼나는 상황에선 전 일 키우고 싶지 않아 거의 가만히 있거나 동생 입장을 대변하는 편이고요. 그럴 때마다 배신감이 들기도 하고 정말 짜증납니다. 그래서 평소에 동생에게 예민하게 굴 때도 많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동생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두서없니 써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아버지는 당근없이 채찍으로만 키우시는 분이라 제가 노력한 부분에선 칭찬없이 저의 부족한 부분만을 타박하고 야단치십니다. 또 마음이 여린 저는 상처를 받고요. 아버지에게 웃으려고 노력하고 대화해보려 해도 항상 잔소리로 끝이나 대화하기도 싫습니다. 아버지도 저에게 말거려고 노력하시지만 짖궃은 장난이거나 항상 자신이 시켰던 일과를 마무리했냐라는 말뿐, 저의 일상에 대해 물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런 서먹한 관계에 갈등의 골은 더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께서 사랑이 없는 폭력적인 집안에서 자라셔서 저희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게 서툴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저는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다정했으면 하는데 아버지는 절대 안해줍니다. 부탁을 해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버지는 제가 왜 우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언성만 높이시는데 저도 울고 싶어서 우는게 아니니 이젠 말하기도 지치고 질질짜는 제 성격이 짜증납니다. 솔직히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이 정도로 밝고 싹싹하게 큰거면 기적 아닌가란 유치한 생각도 들고요. (과거에는 어둡고 극도로 예민한 편이었는데 크면서 정말 밝아졌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그냥 관계를 놓고 싶고 서로 상처받는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문제인 걸까요. 이 상황을 능청스럽게 못하는 제 성격이 문제일까요. 이러다가 정말 돌아버릴 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사춘기 때 겪으셨을 수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 썼습니다. ( 너무 심한 말은 자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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