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후반 남편은 오감이 다 예민한 사람입니다.
특히 청각, 시각이 정말 예민해서 집에오면 전기선부터 시작해서 자잘한것까지도 정리를 잘합니다. 요건 정말 장점중에 장점입니다.
감정적으로도 예민해서 제가 조금만 불편한 낌새를 보이면 다 해결해주려고 애써주는 또 다른 장점도 있죠.
평소에 참 고마운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생활하는 가운데 사람들과 부딪히는 여러가지 일들에 하나하나 날을 세우며 스트레스받고 잠도 못자고 하는 날이 많습니다.
한달에 한번이상은 열받는다고 이직하겠다고 하니 저는 이사람과의 결혼생활이 늘 불안합니다.
실제로 몇번 이직을 했는데 직급을 높여서 잘 이직한 케이스도 있고 이직해서 후회한다 열받는다 이럴때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저녁식사시간마다 남편 스트레스 받는 일을 다 들어주느라 밥이 눈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수없는 날이 많고 자기 전까지 본인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한얘기 또하고 한얘기 또하고 하다가 늦게 잠드는 날도 많고..
어제는 진짜 자기전 대화하다 이혼해야하나? 이런생각까지 했습니다. 평소에는 저한테 너무 잘하기 때문에 이 모든걸 내가 다 감수하고 사는게 맞나싶기도 합니다.
한번은 컨디션 괜찮을때 웃으면서 지난번 삼겹살먹을때 회사일 들어주느라 너무 힘들었다. 구우면서도 정신없었고 먹는둥 마는둥했다. 이렇게 얘기하니 담에 두어번은 스트레스 받을때 혼자 끙끙 앓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힘들면 얘기해라 그러고 있는데.. 제가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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