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 보험영업(?)중독에 빠진 엄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공지사항 24.11.30
조언 부탁드립니다 ‍

영업, 말주변 제로에 가까운 어머니가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실적을 쌓기 위해 가족, 지인들에게 비밀스럽게 부탁을 해서 수십 건의 계약을 하게했습니다.

문제는 보험 계약을 한 가족이나 지인들이 보험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친분과 어머니의 부탁때문에 계약을 해주고, 실상은 보험료는 어머니가 대납해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월급을 다시 타인의 보험료로 내주고 있었습니다. 1-2건이 아니라 수십 건에 달해서 정확히 액수는 모르지만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악순환인 것은 신규 계약 창출을 위해서, 신규 계약 보험료와 기존에 대납해주던 타인의 보험료까지 내주다보면, 당장 월급은 받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늪에 빠져드는 결과를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네, 개인적으로 어머니를 붙잡고 설득도 해봤고,
어머니가 아버지께 보험 관련 통지서와 통장을 들키게 되어서, 2024년 가을에 가족에게 계약되어있던 모든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각서도 썼습니다.

* 각서 내용 :
1. 다시 보험 관련 문제 발생하면 이혼
2. 심리상담을 받을 것 (현재 받고 있음)
3. (2025년) 내년 상반기에 정신의학과 진료•처방을 받을 것

각서를 썼지만 보험과 연을 끊는 듯 조용해지나 싶었지만 몇 달도 지나지 않아 조용히 지인에게 보험 관련 강의 과제 또는 보험 계약 부탁을 하는 것을 문자메시지나 카톡을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어머니가 결혼 이후에 보험 뿐만이 아닙니다.
• 학습지 교사를 하시면서 지인들에게 교구 판매
• 의료기기 가족들에게 구매 권유 등등

반복되는 비슷한 상황들을 보면서 저도 지칩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저와 언니는 유아기 때부터 정서적으로도 불안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문제를 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조금이나마 얻고싶습니다. 시간과 방법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머니가 평생 60년을 그렇게 살아오셨으니까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어머니는 기질적으로 좋은 말로 하자면 무던하시고, 지금은 모든 것에 무감각, 무감정이신 듯합니다. 이렇게 심각해진 이유에는 상극인 저희 아버지를 만나 결혼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 후, 산후우울증이 오신 듯한 무기력증이 있으셨고, 다혈질에 감정적이고 완벽주의인 남편을 만나, 좋은 표현보다 거친 말과 행동을 오롯이 홀로 받아내셔야 했습니다. 언니와 저는 어리다는 이유로 각자 방에서 숨죽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침묵으로 참고 참던 어머니는 감정표현이 원래 적으셨는데, 이제는 본인이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셨습니다. 이제는 어머니와 아빠의 중재자가 되어드리고 있지만 평소에는 어머니의 편을, 큰 문제와 사건이 발생하면 어머니의 사건을 해결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감정을 공감해드리는 편입니다.

이 보험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마음이 공허해서 하는 행동이실텐데, 현재 받고 있는 상담에서 보험 문제 같은 딥한 주제는 꺼내지 않으신다고 해요.

보험 계약 해지 전, 상담 받자고 할 때는 모든 것에 긍정적으로 대해주던 어머니가 계약 해지 후에 ”엄마 ~ 이렇게 하는 게 어때?“라고 하면, ”내가 알아서 해.“ 퉁명스럽게 나오시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서 해결해야할 것 같은데, 막막합니다. 보시는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현재는 요양보호사를 병행하면서 일하고 계십니다.
어머니의 시어머니를 간병을 꽤 오랫동안 하셔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계시는데, 그 급여로 만족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귀한 시간 내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혹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고려해서 가족들과 얘기해보고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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