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큼 입맛 까다로운 사람 있어?

공지사항 24.12.02
나 옛날부터 입맛이 까다롭다는 소리 듣고 살았음. 근데 솔직히 나도 인정하는 편임. 내가 생각해도 내 입맛 이상함.

예전에 있었던 일 몇 개 이야기해 봄.

어렸을 때 내가 편식이 너무 심해서 엄마가 이것저것 다 시도해 보셨거든?

주먹밥에다가 당근 갈아놓은 걸 아주 살짝 넣었는데 내가 한입 먹더니 이거 아니라며 빽빽 울었었다 함.

또 언제는 김치부침개 안에 해산물을 슬쩍 넣고 부치셨는데 내가 냄새만 맡고 바로 알아채서 실패했다고 함.

그때까지는 엄마도 내가 편식이 심한 줄로만 알았다 함. 근데 어느날 내가 평소에 잘 먹던 돈가스 집 돈가스 한 입 먹고 맛이 달라졌다며 안 먹었음.

뭔가 싶어 엄마가 한입 먹어봤는데 딱히 달라진 게 없어서 "똑같은데?"라고 하니 내가 저거 싫다고 저번에 먹던 게 더 좋다며 졸랐대.

혹시나 싶어서 엄마는 가게에 전화해서 혹시 음식 재료 중에 바뀐 게 있을까요? 라 물어보니 돈가스 고기 원래 사던 곳에서 안 사고 다른 곳에서 샀다며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셨다고..

이때 이후로 엄마 그냥 내 편식 고치는 거 포기하심.

지금도 종종 먹던 음식 맛이 바뀐 것 같아서 문의해 보면 진짜 바뀐 경우 많아..

진짜 너무 입맛이 까다로워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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