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재미가 없고 사는 낙도 없고 희망도 의욕도 없어요

공지사항 24.12.15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태어나서 판에 글 처음 써봐요..

몇년 전 코시국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힘들게 주 6일 근무에 최저임금 받으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래 만났던 남자친구 덕분이었어요
매일매일을 열심히 보내야 빨리 남자친구 보는 날이 왔거든요
장거리에다가 제가 주말 공휴일에도 일해서
한달에 한번 밖에 못보는데
그것 마저도 소중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돈 벌고 열심히 내일을 기다리며 살았어요
당시엔 몰랐는데 그땐 그친구가 제가 살아가는 낙이자 이유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2년정도 회사에 다니다가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했는데
이직한 곳도 업무 강도가 너무 높고 급여는 최저라 만족스럽진 못했어요
새 회사에 적응한지 몇달 안됐을 때 남자친구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별통보를 했고 6년을 채 못채우고
정말 하루아침에 혼자가 됐어요
첫남자친구기도 했고
버려졌다는 상처와 배신감 그리고 갑자기 혼자가 되었다는 외로움,좌절,절망,불안 등등 온갖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꼈는데
제가 살면서 느낀 감정의 고통 중 정말 말할 수 없을만큼 최악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일상생활과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지게 되면서 3개월정도 더 버티다 일이고 뭐고 이대로 그냥 버티고 지내다가는 정말 죽겠다 싶어
일을 그만두고 쉬면서 모아둔 돈이나 열심히 쓰며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다시 일어나기로 했어요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좋은 책들도 읽고 동호회도 나가고 소개팅도 하고 술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맘껏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지만 엄청난 변화는 없었어요
그냥 그 순간만 좀 즐거울 뿐이지
혼자있는 시간이나 밤마다 항상 울면서
살고싶지 않다는 마음과 싸웠어요
그래도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싶던 찰나에
9개월만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아무에게도 다시 마음을 못열줄 알았는데 새로운 친구는 제 모든 것을 포용해주고 전 연애의 상처도 인정해주면서 , 그 이전남자친구보다도 훨씬 더 저를 아껴주고 좋아해줬어요
나를 위해주고 생각해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짧은 시간에 신기할 정도로 저는 다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내가 이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던 걸까 싶을 정도로 너무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였고 덕분에 다시 삶에 활기를 찾았어요
내일이 기대가 되고 더 열심히 살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는 꿈을 꾸게 해주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정말 잠깐
무슨 문제인지 아님 처음부터 아니었던건지 , 그 친구마저 두달만에 절 갑작스레 떠났어요
이유는 저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결국은 자기 탓이라며 또 다시 저는 혼자가 되었고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지금 저는 1년 전과 똑같은 아니, 어쩌면 더욱 심한 상처와 불안과
그리고 모아둔 돈도 다 써버린 탓에 더이상 어떻게 무슨 마음으로 살아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두번 다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자존감도 낮아지고내가 그렇게 못났나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면서
더이상 어떤 일도 하고싶지 않고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고 내일이 기대가 되지도 않고 뭘 위해서 열심히 살고 뭘 기대하며 매일 아침 눈을 떠야할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두번째 남자친구를 원망했어요
괜히 나에게 희망을 줬다가 다시 절망스럽게 만들어서 왜 날 이렇게 더 힘들게하는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에요 그친구는 잘못이 없어요
원래부터 불행했던 것은 나고 그친구가 있어서 잠시,아주 잠시 행복했던 거고
지금은 다시 원래의 나로, 불행한 나로 돌아오게 된 것 뿐이에요

저는 이제 사람도 사랑도 일도 다 싫어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요즘은 거의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아프지 않게 쉽게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고민합니다.
게다가 참 궁금한게 어차피 누구나 다 죽을거고 몇십년 뒤면 똑같이 죽을텐데 왜 지금 내가 힘든 마음과 싸워가며 억지로 살아가야하는건지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봤자 그냥 몇십년 더 사느냐 마느냐 문제 아닌가요
제가 이렇게 비관적으로밖에 생각을 못해서 참 못나고 슬프지만 무슨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친구들과도 시간 보내고 운동과 동호회,여행 등등 할 수 있는건 다해봤지만 크게 소용이 없어요
그냥 내일이 기다려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미부여가 전혀 안돼서 매일매일이 지옥같고 힘들어요 ..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으면서도
이미 두군데의 회사에서 몇년간 힘든 사회생활을 했어서인지 그마저도 선뜻 용기가 안나요..
어차피 들어가봤자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며 매일 무거운 몸 이끌며 아등바등 살아야할텐데..?
내가 왜 그런걸 해야하지? (물론 일을 하고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딨겠냐마는..그래도 다들 이래저래 어떻게든 출근해서 먹고 살잖아요.전 그것 마저도 잘 안되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취업문은 또 얼마나 높은지
고학력에 자기소개서, 어학점수,엄청난 포트폴리오,ncs같은 필기시험에 피티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제가 왜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하는지 참...
아니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싶어도 전 지금 그럴 힘이 없어요..
그냥 세상 모든것들에 불만이고 의욕도 욕심도 의지도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저보다 더 큰 역경과 고난을 겪는 사람도 많잖아요? 다들 어떻게든 극복하려하고 노력하고 일어나려하는데 저는 뭐가 문제인지 그런 마음조차 잘 안드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뭘 어떻게해야할지 ..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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