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개월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1달전 진행한 상견례 이후 고민이 많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건의 발달은 남자친구 카톡으로 온 시어머니의 카톡을 보게되었습니다.저희 부모님께 김치를 받지 말라는 카톡이길래 뭐냐고 물어보니 시어머니가 남자친구 신발이 오래되 사주고 싶다했는데 그걸 거절하는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그럴거면 친정어머니 김치도 받지마라라고 하신거래요.
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알아서 잘 말했다고 하니 알겠다 했어요.
그래도 찜찜해서 시어머니와의 카톡을 봤는데...
시어머니: 남친아 예비신부한테 문자가 왔네?? (제가 그날 상견례 때 찍은 사진 보내드리면서 감사인사보냄) 솔직 그날 기분 안좋은거 사실 엄마아들 존중해서 참았어 진짜로 우리아들같은놈 어디서 만난다구 이상한놈 만나봐야 아뜨거하지 니가 좋다니까 엄마도 좋다하는 거야 니가 훌륭하니까
시어머니: 무튼 모든 참지마 그럼 엄마 화난다 내귀한새끼 누구든 감히 함부로 했다간 절대 가만안있어 그게 누구든 수고했어 고마워
이렇게 왔더라고요...
상견례 때 상황을 100% 객관적일 순 없지만 제나름대로 객관적으로 해석하자면
저희는 10년 넘게 만났고 4년정도 동거한 커플입니다.남자친구는 저보다 나이가 6살 많아요.제가 서른초반을 넘어가니까 부모님이 이해를 못하시더라고요"너내는 왜 결혼 안하니?"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지만 저도 딱히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없어서 "나도 별로 생각없어"라고 한 2년을 보냈어요.
그 뒤로 일년정도제가 우리 올해 식장알아보고 내년에 결혼하자~ 이렇게 말했는데남자친구는 알아볼 생각도 없고 결혼에 대한 진척이 없더라고요. 이부분에서 저도 남자친구에게 큰 실망을 했지만, 저도 주도적이지 않았기에 그냥 속만 끓였어요.
근데 저희 부모님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할 바에 집에 들어와라 저한테 말하셨고 크게 헤어질 뻔했지만, 결국 결혼 진행이 빨리 됐습니다.
발단은 그 얘기를 친정어머니가 상견례 때 말했어요.
화제는 남자친구와 제가 10년간 어떻게 장기간 연애를 했냐 였는데 친정어머니가 브레이크를 건거죠.
친정엄마: 중간에 힘든 적도 있었다. 너무 결혼 소식이 없어서 그냥 집에 들어오라고 한적이 있다. 남자친구한테는 뭐라고 한적 없지만 아마 마음은 안좋았을 거다.시어머니: 예비신부도 마음 고생 많았겠네요~
위 말로 인해 시어머니가 불편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긴 했어요.하지만 저를 오히려 위로하듯 말씀해주셔서 안심했는데저렇게 카톡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추가상견례 때 김치이야기친정엄마: 이번에 김장하셨어요?시어머니: 작년까지 했는데 이번년도는 못했어요~친정엄마: 이번에 ~포기 했는데, 얘네들 먹으라고 예비신부한테 김장김치 보냈는데 맛있다는 소리가 없더라구요~(약간 장난)예비신부: 엄마 진짜 맛있엇어!! 고마워시아버지: 보내주지 마세요~이런 분위기였는데
시어머니 카톡: 그때 사돈분들께 김치주지마세요 했으니 이제 안주시겠지 모든 받지마 딱 싫다 말해 무조건
상견례 2주뒤 카톡이고남자친구가 신발 사주는 것을 거절하는 과정에서 시어머니가왜 저렇게 보내셨는지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잘 해석이 안되요.친정어머니가 남자친구한테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강요한 것 처럼 들렸을까요?
+추가양가 경제적 도움없이 결혼하기로 했습니다.그래서 돈 이야기는 상견례 때 아예 꺼내지 않았어요.(한 5년전 처음 뵙는 식사자리에서 시어머니께서 제 얼굴 똑바로 보시면서 우리는 경제적으로 도와줄 수 없다 남자친구 여동생도 자기들끼리 결혼했다하셨어요 그때 갑자기 돈이야기를 하셔서 아네... 이러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속상합니다. 돈을 못받아서가 아니라 남자친구를 통해서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저는 돈 받으러 간 자리가 아닌 편한 식사 자리라고 해서 간건데... 후...)
양가 도움없이 저희 자금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 부모님도 처음엔 좋아하셨어요.우리끼리 못살아도 모은 돈으로 살겠다고 하니까 잘 됐다고 하셨어요.(제이름으로 중기청대출 받고 +나머지금액_제돈, 전세 살고있고 신혼집으로 살 생각입니다)결혼이 저희 부모님도 부담이셨을 거에요.근데 막상 시집가려니까 뭐라도 해주고싶어서결혼식비라도 대주겠다 하셨어요일정부분 주시겠다는 이야기는 남자친구와 했지만남자친구가 시어머니께 말씀드리진 않은 상황입니다.
시어머니 카톡 :십원 한장도 받지마라 나중에 뭐해왔네 이런말 듣지 말고 그냥 당당하게 살아라 잘난 내아들
상견례 1주 뒤 카톡 이렇게 왔어요.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저는 이문제들을 그냥 저 스스로 감내할게 아니고 부모님과 상의해야한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했는데
남자친구는 1. 시어머니의 투정 같은거다. 2. 남의 카톡을 몰래 읽었다.(글쓴이잘못이다) 3. 자신이 알아서 중간에서 잘 할거다.
이렇게 말합니다.
저의 해석은 1. 투정이라기엔 저보다 저희 부모님을 마음에 안들어하시는게 마음에 걸려요.2.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알아버렸는데 이걸 부모님한테까지 말해서 일을 키우는게 무섭지만 이걸 말씀드리지 않고 결혼해서 고민이 생겼을 때,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 한게 후회될 것 같아요.3. 남자친구가 중간에 알아서 한다고는 하는데, 고지식한 어른이니까 너가 맞추라하는 식도 많아요.
+일화집에 부모님이 오셨을 때 본인이 사과를 더 잘 깍고, 항상 깍으면서 그날은 저보고 꼭 깍으라는 식. 그게 뭔가 싶지만, 시어머니가 너가 항상 과일깍니? 이런식으로? 물어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말미를 주지말자고 그냥 제가 깍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것 그래서 깍지도 못하는 사과 열심히 깍아드렸어요.
+일화남자친구는 집안일 잘해서 설거지, 청소 잘 해요. 저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집안일 많은 부분을 하지만 불평은 잘 안합니다. 그냥 본인이 할 수 있으면 하고 말면 말고 딱히 스트레스 받아하지 않아요. 근데 시어머니한테는 남자친구가 음식하고 저보고 청소한다고 말하래요. 자기는 항상 시어머니한테 화장실 청소 한번도 안 해봤다 라고 말한대요. (거짓말은 아니고 화장실청소는 거의 제가 하긴 합니다) 자기 아들이 청소하고 밥하고 할까봐 걱정인가봐요.
이런식으로 제가 맞추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위 상황을 친정부모님께 말씀드려야할까요? (만약에 말씀드린다면 카톡을 보여드릴 순 없을 것 같고...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남자친구말 대로남자친구와 저의 선에서 감내 할 문제일까요?
정말 고민이라 잠도 안와요... 남자친구와 오래 만난 만큼 남자친구의 단점도 잘 알고 장점도 잘 아는데 장점이 큰 사람이에요...중간에 헤어지려면 헤어졌을 순간은 100번도 1000번도 더있었지만 이겨냈기에또 함께한 시간들도 많기에... ... 쉽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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