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이 제로인 친구

공지사항 24.12.23
알고 지낸지 15년된 친구가 어제까지 있었는데 없어졌네요.

평소에 공감능력 떨어져서 그것때문에 발단이 되서 싸우는것이 자주였지만

그래놓고 상황이 이래저래 된거고 니가 그렇게 얘기하면 난 이런감정이 든다 말을 해주면 그제서야 깨닫고 사과하기 일쑤고

공감능력이 좀 남보다 뒤쳐질뿐 본성은 나쁘지 않다 생각하며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정떨어지는건 참 순식간이네요.

2주 전에 제가 가족과 사소하게 다퉜던것 때문에 오빠가 술취해 눈돌아서 엄마랑 저에게 마구 퍼부은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있는 일이였고 너무 놀랬고 무서웠어요.

엄마도 하얗게 질렸고 저는 손발이 떨려서 당장집을 나가야 할것같고 진정이 안되서 친한친구 몇명한테 연락해서 상황설명을 똑같이 하며 하소연을 했어요.

다들 저를 걱정하며 위험한 상황이면 빨리 나와봐라 우리집으로 와라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상황이냐 묻기도 하고

오빠가 술취해서 그런거야 진심이 아닐거야 술깨면 기억도 못할꺼야 맨정신일때 차분히 얘기하면 괜찮아 질거야

이러면서 달래주네요. 친구들 덕분에 진정을 해가고 있었어요.

근데 이 친구 연락해서 하는말이 괜찮냐 이런말도 없이 "다들 맻힌게 많았나보네" 이러네요.

기가 막혔지만 제 상황자체가 정신이 없는지라 더 말섞기 싫어서 밤 늦었는데 자자 하고 끝냈어요.

다행히 오빠도 우리한테 사과를 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하고

가족끼리 대화를 해서 그날의 일은 해결이 되었고

그러고나니 친구의 그 반응에 서운함이 밀려왔어요.

그 사이에도 친구한테 톡이 왔는데 상황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고 일상적인 대화 자기얘기만 했었고

티는 안냈지만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긴 힘들어서 어제서야 솔직한 속내를 얘기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위로도 해주고 도와주려하는데

덤덤하게 남에 일 구경하는듯한 반응이 서운했다 라구요.

그랬더니 친구가 오히려 더 화를 내네요.

"나 그때 친구 생일이라 생파자리 갔었는데 너가 무슨일 있다고 얘기하니까 표정관리도 안되고 집중도 못해서 다른사람들이 너 왜 집중못하냐고 뭐라 하더라. 가끔씩 그랬어. 내가 나가서 놀려고 하면 틀어막듯이 너한테 무슨일이 생기는거야. 그래서 화가나더라 상황이. 그래서 말이 곱게 안나갔던것같아."

하... 손절도 아무렇지 않고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안봐야겠다 생각하니 속은 편안한데 저게 정상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반응인가요?

무슨얘길해도 자기얘기로 주도권 가져가는거 때문에 위로도 안되고 기분만 상하게 되는적이 많아서 제 얘기 하소연 잘 안하다가 상황이 상황이라서 얘길 했었네요.

저 얘기받고 저도 제입장에서 할얘기를 다 했고 서로 잊고살자 하며 손절을 했는데

잊으려고 해도 저 말은 계속 곱씹어지고 저게 친구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인가? 너무 이해가 안가서 생각이 끊이질 않아요.

다른친구한테 말하자니 쪽팔려서 익명빌려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저게 이해되는 반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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