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과의 갈등이 심각합니다.
최소한 제 앞에서는 욕을 안하던 아이이고,
학교-학원-집만 다니며 엄마에게 살갑던 착한 아이였어요.
공부도 제법 잘했었고요..
(아무리 내 자식이어도 밖에서는 어찌하고 다녔는지는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엄마한테도 욕을 하고 화나면 물건도 던져서 부시고
악을 써서 민원이 들어오는 지경이 되었어요.
문 쾅쾅 닫는건 기본. 성적은 당연히 곤두박질 중입니다.
얘가 사춘기라 그런가 하면서도
많이 예민하고 거칠어져서 맘 고생을 좀 하는 중인데
옷사달라, 돈 더 달라 하는 아이의 요구조건들을 다 들어줄 수 없음에도 결국 싸우고 대들어서 아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고 있네요.
아이들끼리 있는 반 전체 단톡방이 있는데,
(선생님이나 어른은 없음)
제일 눈에 띄게 말을 많이 하고
모든 문장에 욕이 들어가는 아이가 있어요.
자기 시험점수가 20점이니 30점이니 하면서
스스로 망했다고 하면서 욕하면서 혼자 폭주하기도 하고.
근데 알고보니 제 아이가 그 아이랑 절친이네요.
편견을 가지면 안되는 건 알지만
여자 중학생 아이가 부모 없이 자취를 한다고 하고,
단톡방에서는 매일같이 욕을 하고..
전자담배까지 들고 다니며 피운다네요.
전자담배는 냄새가 안난다며
화장실에서 피우고 들어왔는데도 안걸렸다는데,
친한애들끼리 전자담배 하나로 돌려 쓴다고 하고.
정말 끔찍하게도 내 아이도 설마 같이 피우나 싶고..
성실하고 착한 아이는 아닌 것 같고
갈수록 친하게 지내면서 코노에 오락실에..
늦은 시간까지 그 아이랑 자주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지난 번에는 그 아이 포함된 무리랑
집에서 2시간 걸리는 한강을 놀러간다며
돈 몇 만원을 달라, 옷을 사달라 해서 허락 안해줬더니
다른애들은 다 부모님이 허락해줬는데
자기만 못가면 왕따된다고 대들고 해서 결국 아이 원하는대로 다 해줬거든요. 집에도 밤 늦게 늘어왔고..
이번에는 또 그 무리랑 롯데월드를 가기로 했다고 통보를 하길래..
이번에는 허락 못해주겠다 했더니
거칠게 반항하고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다 해줘야할지요.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는게 너무 보이고
아이 역시 점점 불량스러워지고 반항도 심해지는데..
매일매일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 시기 지나면 정신 차리겠지 하고 기다려야할지..
부딪히더라도 부모의 기준을 다시 한 번 강조해야할지.
이러다 더 튕겨져 나가버릴 지 모르겠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이대로 다 들어주는 것도 아이가 망가지는게 보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사춘기시절 부모와 갈등 심해보셨던 분이나,
자녀와의 결등 겪어보신분들..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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