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얘기

공지사항 24.12.26
(반말로 작성해서 불편하신분들은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고1 여자입니다
이 시기엔 모든 친구들이 그러겠지만 요샌 살 이유도 없고 인생에 재미도 없는 거 같아 전처럼 크게 힘든 일들은 없는데 잔잔하게 계속 힘든 느낌이랄까 그나마 가고싶었던 학교도 이젠 제일 가기 싫은 장소가 됐고 집에 있어도 우울하고 의미없이 숏폼 보는 거 말고는 하는 것도 없고 친구들 만나기는 귀찮고 근데 또 외로운 느낌이 찾아 올때면 혼자 있는 내가 너무 싫어 또 이런 나 생각하면 한숨만 나와 진짜 요샌 친구관계 때문에 고민이 너무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 다들 학교에 진정한 친구 한 명씩은 있는데 난 그런 친구도 없어 1년동안 학교생활 하면서 반에서 사귄 친구들 중에 쉽게 고민 얘기할 수 있는 친구도 없고 그냥 다 겉으로만 친한 느낌이야 친구가 아니라 그냥 형식적으로 같이 밥먹으러 가고 이동수업 받으러 가고 그런 관계같아 다 서로 이용해먹고 배신하고 싸우고 멀어지고 이런 관계만 반복되서 이젠 굳이 나서서 새 친구 만들기도 싫어졌어 결국 새 친구 사겨도 나중엔 내가 겪었던 것처럼 상처만 받겠지 이런 생각밖에 안들어 진짜 올해는 1월부터 지금까지 내가 제일 소중하다고 느끼는 친구들하고 한 번씩은 다 싸워봤고 실제로 손절 한 친구도 있는데 정말 여지껏 친구들하고 이정도로 자주 싸워본 적이 없어서 심적으로 너무 지친 거 같아 마음만 같으면 다 포기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어 근데 현실적으로 그럴 상황도 안되고 이 시기에 방황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리스크가 크기도 하고 엄마는 나 올해 초부터 방황하고 힘들어했던 거 다 아는데 내가 자꾸 그때로 돌아가려고 하니까 이제 그만 방황하면 안되냐고 하는데 그마저도 서러운 마음이 들어 이젠 그냥 인생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버티는 거 같아 버티고 버티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거 같은데 지금 반이 너무 힘들어서 빨리 내년 되서 새로 반배정 됐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내년도 올해같으면 어떡할까 걱정이 돼 내년에도 올해처럼 애들이랑 자주 싸우게 되면? 내년에도 반 애들과 깊이 친해지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방황한다면? 이런 걱정이 끊이질 않아 이 시기엔 다 힘들고 나보다 힘든 친구들도 많아보여서 내가 친구들을 많이 믿고 의지하는 거랑은 별개로 내가 괜히 친구들도 힘든 데 나까지 보태는 걸까봐 말을 못하겠어서 그냥 여기다가 풀어봐 힘든거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반응 안해줘도 되는데 오늘은 어디다가 풀어야 풀릴 거 같아서 올려봐 끝까지 읽어준 친구들 고마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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