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6개월 만에 남자친구의 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직업부터 거짓말이었고 저 외에도 다른 여자친구가 있었으며 그 와중에 데이팅 어플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더군요. 몇 다리를 걸쳤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너무 바쁘다며 직업과 관련된 거짓말을 시작했습니다. 거짓말한 직업 특성상 바쁠 수 있다고 생각해 사귀는 동안 연락이 잘 안 되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갔던 제가 참 어리석었죠. 사실 저도 연락 문제에 민감한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직업까지 속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그의 집에 갔을 때 관련된 책과 물건이 많았고, 일하는 도중 겪은 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오늘 일하면서 이랬다 저랬다 등등.. 하지만 저를 만나면서도 다른 여자들을 만나기 위해 처음부터 거짓말을 꾸몄던 겁니다. 이건 사실상 사기나 다름없죠. 그냥 바람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사기수준의 바람이 있을까요?
우리 둘 다 어린 나이가 아니라, 저는 정말 진지하게 연애했고, 이 사람이 마지막 연애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에게 했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긴 연애는 아니었지만, 저는 그를 믿고 많이 좋아했어요.
며칠전 헤어지자고 말했고 그런데도 지금 너무 힘들어요. 그가 사기꾼+바람둥이+쓰레기인걸 알면서도 왜 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화가 나서 욕하다가도 슬퍼지고, 앞으로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 자신감도 떨어졌습니다. 하루하루를 무슨 정신으로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따끔한 충고도 좋고 위로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주위에 이 얘기를 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다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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