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분당 모 아파트에 부모님이랑 살고있습니다. 신축이 아니라 오래된 아파트라 층간소음에 취약한 편이긴해요.
어느날 윗집에 노부부가 이사오셨는데 노부부가 평소 층간소음 일으킬 일이 뭐가있겠어..했지만 큰 착각이었습니다. 뒷꿈치로 걸어다니는 소리, 제 방 바로 위에는 운동방을 따로 만든건지 쾅쾅 아령같은걸 떨어뜨리는 소리, 손주들 가끔 찾아오는거 같은데 집을 운동장 처럼 미친듯이 뛰어다닙니다.
하…그래도 손주들 맨날 오는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번정도 찾아오는것 같아서 참고 지냈어요. 애들도 많이 어린줄 알고 그냥 참고 살았구요. 알고보니 장성한 초등학교 3-4학년정도 되어보이는 애더라구요^^ (사실 이때부터 몰상식한 집안이라는걸 깨달았었어야했는데..) 부모님께서도 트러블 일으키는걸 좋아하시지 않아서 10년을 웬만하면 참고 살았습니다.
문제는 오늘 1월1일 00시에 자려고 누웠을때 일어났습니다. 천장이 무너지다못해 제 방 전등이 흔들릴정도로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새해기도 하고 나라 분위기도 여러모로 안좋고 그래서 그래 그냥 좀만 더 참자..하면서 귀마개끼고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귀마개라는것이 쿵쿵대는 그 울림을 막아주진 못해요.. 1시가 넘어서도 계속 시끄러워 잠도 못자서 결국 윗집에 올라가서 항의를 했습니다.
‘이시간에 진짜 죄송한데 층간소음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다 이해하겠는데 적어도 12시 넘어서는 좀 자제해줄수 없겠느냐’ 했더니 할어버지가 ‘알겠는데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 애들이 가끔 놀러오면 그럴수도 있다며, 애들한테 저번에 엘리베이터에서 화내지않았냐’ 역지사지로 항의하시더군요. (아이들한테 화낸적 절대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놀래서 뭔가 오해하신거 같은데 절대 그런적 없다고 해도 본인이랑 자기 딸내미가 같이 봤다면서 무작정 우기시더라구요. 이때부터 뭔가 쎄했습니다.
일단 말이 전혀 안통해서 윗집 딸내미랑 어머니랑 이야기를 했습니다. 좀 젊은 사람이니 말이 통하겠지라는 약간의 희망을 가진 제잘못이죠.. 윗집 딸내미 왈, ‘이런 시간에 올라오시고 참 대단하세요~’ ‘오늘은 저희가 잘못한건 맞는데~ 우리가 미국에도 살고,중국에서도 살고, oo동에도 집이 있고.. 그런데 한번도 그쪽같은 이웃은 못봤어요~’라는거에요. 와 단체로 미친사람들이 사는 집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어찌저찌 대화를 최대한 해서 어머니가 화를 누르고 마무리하고 내려왔는데 가족이 너무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고 벙찌고 어이없는 상태입니다..ㅎ
오죽하면 참다참다 새벽에 올라가서 항의했겠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이 새벽에 대단하시다~예민하시네요~ 라니요ㅋㅋㅋㅋㅋㅋ진짜 세상 환멸 납니다. 한국에 층간소음으로 고소때릴 방법도 딱히 없다는것에 너무 답답하기도 하구요. 어디 말할데가 없어서 여기에 하소연하네요…
———————
아 생각해보니 윗집이 꽤나 동네에서 입김이 쎈가봅니다;;
인테리어할 때 저희는 공동주택에는 안된다고 했던 시공사례를 윗집은 버젓히 하고있었고, 관리사무소 아저씨,경비아저씨도 아주 절절매시더라구요.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