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공지사항 25.01.05
저는 사실 지금까지 생일을 제대로 챙긴 적이 없어요. 어릴 때 해외로 나가서 지내느라 적응하기도 바빴고, 학교도 자주 옮기다 보니 생일을 챙길 여유가 없었거든요. 아버지도 일찍 한국으로 들어가셔서, 그 이후로는 가족끼리 간단히 밥 한 끼 한 적도 없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제일 기대했던 게 사실 생일이었어요.

다음 주 수요일이 제 생일인데, 원래는 그때까지 여행을 하고 친구들도 만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그날 학교 예비소집일이 잡혀 있어서 여행은 하루 먼저 끝내고 들어와야 하고, 몇 시간 학교에 있어야 하는 데다 바로 학원까지 가야 해서 밤 11시에나 끝나요. 그래서 여행은 물론이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전부 불가능해졌어요.

오늘 어머니께 수요일에 학원을 빼고 저녁이라도 가족끼리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봤는데, “누가 생일 당일에 챙기냐, 다들 그렇게 산다” 면서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속상해서 방금 또 어머니랑 말다툼을 했는데, 그냥 이번 생일도 흘려보낼지 말지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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