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생일이 있는 1월이 오며 엄청기대하고 좋아했다말야. 근데 그러며 그럴수록 나한테 돌아오는 건
"네 동생은 돌잔치도 못 해줬어. 생일은 내년에도 있잖아. 그리고 그 날 너가 고생했니? 배 쩨고 수술 한 내가 더 고생했지"
라고 5살짜리 딸한테 엄마가 그리 말하더라.
그 이후에도 돈이 없는데 생일은 무슨 눈치 좀 있어라. 밥먹었어으며 됬지. 케잌까지 켜줘야하냐. 지 할머닐 닮아서 저런거까지 똑 닮아나왔냐. 등등 참 미취학 아동에게 할 말은 다 했던 엄마였고 지금 생각하며 왜 그렇게 축하받고 싶어했을까. 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이젠 나한테 생일이라는 축하? 좀 낯선데? 내 생일 묻지마. 마인드가 되어버렸어.
그렇게 된 계기는 20대 초반때, 하필 생일 이번 설처럼 생일이 1~2주 뒤에 설이 있는 해였어. 그래서 아빠가 집에 오며 생일 초 켜주겠다고 우리 딸 케잌 사러가야한다고 그랬나봐. 엄마한테 그게 곱갚게 안 보였고 결국 그 날 터뜨리더라.
네 와이프는 나지. 네 딸이 아니라고. 제발 좀 제대로 하라고 나 오해하게 만들지 말라더라.
5살때부터 20살 될때까지 시댁 식구의 성격,행동이 너무 닮았다고 늘 혼나고 히스테리 받아주고 자기 편 안들어주며 너는 어쩜 구집 식구들이랑 똑같냐 그러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며 사람취급도 안하고 반항 한번 했다가 머리채 잡혀 던져서 머리 발로 차이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도 전황 안 물어보고 당연히 시어머니를 나한테 투영해서 너가 집에서 하는 행동 그대로 하니까. 애들도 너 피하는 거라고 하고..
지금은 아등바등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그냥 최근 친구가 왜 생일 말 안해줬냐고 속상해하는 모습에 내년에는 꼭 알려줄께. 라고 하니. 꼭 알려달라는 친구의 모습에 많이 낯설어서 여기 글 적어본다.
이런 일 겪은 내가 생일에 대해 낯설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는거 괜찮은걸까?
근데 나도 알아.
엄마가 나 안 지우고 낳아준것에 감사해야한다는건
그러나 이런 말은 사절. 평생 이런 말만 돌아와서 나 좀 지친 상태이거든. 이런 말 들을 때마다 나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고 엄마의 위대함과 희생에 대한 훈장같은 느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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