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스물두 살이고 장녀입니다 5년 전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후 아버지가 친권을 가지게 되셔서 지금까지 아버지와 살고 있는데요
이혼 후 일 년이 되어갈 쯤인가 6살 연상 회사 동료 분과 진지하게 만나 보기로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고요
가끔 얼굴 뵙고 식사 몇 번 같이 하던 게 이제는 저희 집에 주말마다 계시는 바람에 이전보다 자주 보게 되었어요 여기부터 문제인 건지 이 다음부터 문제인 건지…
저는 형편이 어렵다는 걸 어렸을 때 깨닫고 자랐다 보니 대학 진학을 일찍 포기한 상태였어서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 후 졸업하기 전에 취업한 케이스입니다
일 년 가까이 상사의 지나친 괴롭힘으로 인해 작년 2월쯤 퇴사를 한 후 지금까지 주말 아르바이트로 생계 유지를 하며 지내고 있는데요
제가 퇴사한 지 한 달이 되어갈 쯤에 아버지가 재직 중이신 회사가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매달 급여 정산이 지금까지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생활이 어려워지니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고요
그래서인지 몇 달 전부터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 여자 친구 분이 재취업을 강요하듯 눈치를 살살 주십니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그런 순간에도 주십니다 정작 아버지는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계시고요 한두 번이 아니다 보니 이제는 얼굴 보는 것 조차도 불편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것만 두고 봤을 때는 제가 예민한 거일 수도 있는데요 아버지와 아버지 여자 친구 분이 나눈 대화 내용을 어쩌다가 본 뒤로 존재 자체를 싫어하게 된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퇴사 후 지금까지 코 묻은 돈이라도 벌고 있기에 손 벌리지 않으며 살고 있습니다 벌린 적도 없고요 통신비, 보험료, 식비, 생활용품비, 반려견 용품비, 반려견 병원비, 반려견 미용비 등등 제 앞으로 나가는 것들 전부 스스로 해결합니다 재취업 생각 일절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작년 10월 국취 신청해서 현재 취업 준비 중에 있고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고 싶어서 필요한 자격증 준비 때문에 좀 늦어지고 있을 뿐이에요
근데 대화 내용에는 집이 어려워졌는데 도와줄 생각은 안 한다는 둥 가족한테 쓰는 돈 아까워할 것 같다는 둥… 퇴사도 왜 아버지와 상의 없이 하고 통보했냐는 둥… 싫어하는 것 같아서 못 가겠다는 둥…
불편한 관계 유지하며 지금까지도 주말마다 얼굴 보는데 어제 아버지와 단둘이 밥을 먹는데 여자 친구 분이 제 눈치를 보고 안 오고 싶어 하신다고 잘 해야 한다며 타박을 하시더라고요 최근에 안 좋은 일을 겪어 요 며칠 기분 가라앉은 상태로 퇴근을 해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제일 웃긴 건 제가 불편한 티를 내면 정색하고 되려 저한테 뭐라고 하십니다 술 먹고 꼬장도 부리세요 싫으면 네가 오지 말라고 하라면서요
도대체 제가 제 집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오는 건지… 불편하게 하기 싫다면서 왜 불편하게 하는 건지… 올 거면 차라리 언질이라도 해 주든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집에 올 때 아무런 언질도 없이 들낙거렸으면서 이제 와서는 제 눈치를 본답니다 골 때리네요…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