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깨고 대학원 가는건 바보같은 짓일까요?

공지사항 25.01.18
안녕하세요, 저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 예정인 마흔살 평범한 아내이자 두 아이(12살, 8살) 엄마입니다. 어제 남편과 크게 다퉜는데, 너무 속상한 마음에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습니다.

대학원 등록금을 내며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해. 내가 당신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그런데 제 말에 남편이 발끈하며 이렇게 얘기했어요.
“진짜 나한테 의지가 되고 싶으면 대학원을 가지 말고 당장 택배 일이든 재테크 공부해서 돈을 벌어야지. 그런 길 선택해놓고 이제 와서 위선 떠는 거 아니야? 내가 돈을 많이 버니깐 경제적으로 걱정 없이 대학원 준비하고 다닐거잖아. 어차피 자기만족이면서 그런 말 하지 마.”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대학원을 자기만족을 위해 다닌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물론 제 꿈을 위해 다니는 것도 있지만, 제 직업은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직업 수명이 길어요. 남편이 은퇴한 후에는 제가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남편 말처럼 저는 평탄하고 편한 삶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직업군인으로 10년간 복무했는데, 그동안 잦은 이사와 혹독한 관사 문화로 인한 스트레스, 외로움과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어요. 그 시간에 제가 꿈꾸는 일에 대한 국가자격증 3개를 취득했고, 학위를 땄으며 학원 강사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로 힘든 남편을 최대한 편하게 집에서 쉬게 해주고 싶어서 집안일과 육아도 대부분 제가 도맡아 했습니다. 아이들 교육도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시간표를 짜서 엄마표로 공부를 시켰습니다.

생활비 절약에도 최선을 다했어요. 남편이 몰랐던 정보를 활용해 청약에 당첨되었고, 집값이 3억 정도 올랐습니다. 추가적인 정보로 약 3천만 원을 벌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꿈꾸던 외제차도 얼마 전 샀습니다.

남편은 제대 후 고소득자가 된 지 1년 정도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저도 함께 고생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편안한 삶만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너무 서운합니다.

대학원 등록금은 약 2,500만 원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 내려고 했지만, 아이들을 방치할거냐며 남편이 반대했어요. “집에 돈이 있는데 왜 대출을 받냐”며 학자금 대출도 못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남편의 말로 인해 제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계속 눈물이 나고 멈추지 않아요. 저에게 쓰는 2500만원이 아까운 것일까 싶고 제가 대학원을 다니는 이유와 저의 진심을 남편이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서운합니다.

저에게 친정 부모님이 10년간 넣어주신 종신보험이 있어요. 이미 만기가 됐으며 해지할 경우 약 30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보험을 해지하고 대학원 학비를 내서 친정부모님이 해주신거라고 하며 당당하게 다닐까..많은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과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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