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봐서 무슨 게시판에 올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하소연이다 생각하고 봐주세요.
엄마와의 관계가 고민입니다. 엄마가 저를 좋아하다가도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외동딸이라서 어릴 때부터 주변에 비해(사는 지역이 완전 지방. 그냥 섬…) 지원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저 솔직히 제가 원해서 태어난 거 아니거든요. 엄마 감정소모 다 받아 주려고도 태어난 거 아니고요… 근데 주변에 비해 많은 지원을 받은 것 가지고, 생색을 너무 부립니다. 예를 들어 엄마의 노후는 무조건 제가 책임져야 합니다. 7살때부터 들었어요. 너가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 하는 걸 우린 투자하고 있는거다. 너 하나한테. 이게 우리가 자식을 하나만 낳은 이유다. 노후? 당연하다 생각해요. 제가 300만원 벌면 200만원 달랍니다. 제가 시집 갈 때 저축해서 주겠다고요. 시집 얘기가 나오니까 하는 말인데 저 지잡대 나왔구요 그저그런 곳에 취업할 것 같은데 자꾸 난 엄청난 사위를 볼 것이고 내 사위는 집안에 돈도 많아야 하고 엄청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키도 엄청 커야 합니다. 이걸 살면서 20번 넘게 들은 것 같아요. 노이로제 걸릴 것 같고 늘 똑같은 이야기 들으니까 진절머리 납니다.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데 제가 누구랑 결혼할 수 있을까요. 전 예전부터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나이 좀 찼다고 자꾸 이 얘기를 합니다. 만날 듣던 얘기 더 있어요. 정신승리요. 엄마 주위에 혹은 제 주위에 잘난 사람이 있으면 그 꼴을 못 봅니다. 누가 잘되면 저한테 곧바로 얘기합니다. 이 사람이 이러한 직업을 가졌지만 이런 결함이 있기에 별로다. 이런 식으로요. 직장에서 본인 기준 재밌는(?)일이 있으면 “누구랑 누구랑 싸웠는데 그 중간에서 내가 이간질해서 내가 맘에 안 들던 사람을 골탕 먹일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ㅋㅋ” 이래요. 저 이런 이야기 굉장히 안 좋아하고 남 뒷담하고 싶지 않아요. 이거 안 받아주면 난리납니다. 내가 이렇게 재밌는 얘기를 해줬는데 넌 안 재밌어?? 니가???? 이러면서 늘 하던 래파토리 나와요. 난 내 젊을 너 하나한테 다 쏟았는데 결국 대우가 이거냐, 내가 널 잘못 키웠다. 나 이제 집 안 들어올거고 너네 아빠랑 둘이서 잘 살아라 합니다. 그 다음날은 국룰처럼 저 보란듯이 아빠랑 둘이서 외식하고 저녁 늦게 들어옵니다. 이게 제가 살면서 계속 반복됩니다. 또 엄만 자기가 남아선호사상이 없다고 말하지만 은근히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너 하나만 낳아서 그렇지. 너 밑으로 아들 낳았으면 날 닮아서 얼마나 예쁘고 잘생겼겠냐고 절 까내립니다. 아! 내가 아들만 낳았으면!!!! 이렇게 얘기해요.(전 아빠 닮았어요) 이런 말 들을 때마다 진심으로 서운해요. 저 애정결핍 있나? 싶었던 게 제가 다 컸는데도 엄마한테 의지하고 싶더라고요. 아 그냥 기대고 싶어요. 제가 어디 가자면 굉장히 귀찮아하지만 자기가 놀러 가자면 꼭 가야하는 엄마지만….. 다른 애들처럼 엄마랑 친하고 싶어요. 그냥 엄마 옆에 붙어있고 싶어요. 이거 쓰면서도 눈물 나는데 그냥 그래요. 경제적 지원은 받고 자랐지만 사랑은 못 받은 것 같아요. 그냥 이 새벽에 서글퍼서 적어봅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댓글 달리면 하나하나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