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 오늘 회사 짤리셨다..ㅋㅋ

공지사항 25.01.25
말 그대로 울 아부지 오늘 회사 짤리셨다

성격도 정말 유순하고 다정한 울 아빠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그래도 꽤 대기업셨는데

15년동안 이 나이가 될때까지 다닌것도 꽤 오래 다닌건 안다

엄마가 와서 너희 아빠 회사 짤리셨다 라고 하는데 머리가 멍하고 엄마가 가고나니 눈물이 막 나더라

아빠는 허망한 눈빛으로 방에 앉아계시는데 그냥 위로라도 해주고싶은데 말이 안 나오더라 말을 못 걸겠더라

애써 밝은 척 아빠 나 뭐 좀 가져갈게 해서 아빠방 들어가 보니까 내가 7살때 적은 편지 보고있으시더라
그걸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셨는지

아빠가 예전에 나는 내가 힘들때마다 우리 딸이 편지 쓴거 보면서 힘내! 라고 말했었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편지가 되게 낡고 너덜너덜 하더라 진짜 힘들때마다 꺼내 보셨는지 막 눈물 나는걸 숨기고 바로 방을 빠져나왔다

새벽 1시 쯤에 물 먹으러 나왔는데 아빠방 불이 켜져 있어서 근처 다가갔는데 아빠가 끅끅 우시고있더라 할아버지 장례식장때 빼고 우시는거 오늘 처음봤다

눈물이 펑펑 나더라 진짜로

잠이 안 와서 글이라도 썼다 내 한풀이 들어줘서 고맙다

아빠 얼굴 마주보고 부끄럽다고 나이 먹고 한 번도 말 안 했었는데 여기서나 말하네 항상 미안해 그리고

아빠 내가 진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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