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지사항 25.01.31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결혼 한 새댁입니다.

저희 엄마는 19살에 생각없이 덜컥 절 임신하고 낳은 요즘 티비에 나오는 고딩엄빠같은 사람이에요.

아빠는 저를 낳은 뒤 군대를 갔고,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집에 돌아온 적이 없고, 만난 적은 초등학교 때 두 세 번 밖에 안됩니다…


다행히 남편을 잘 만나 시댁에서 절 좋게 봐주시고, 남편도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사랑받고 자란 건실한 아들이에요.

설 명절이 찾아와 적은 돈이지만
양가에 똑같이 드리기로 하고… 절도 하면서 웃으면서 드렸는데, 시댁에서는 저희가 드린 돈에 2배가 넘는 돈을 세뱃돈이라고 돌려주셨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사촌동생 들한테는 어른인 척 제가 준 돈으로 다 줘버리고는
정작 저희한테는 돈 주기 싫다고 안준다는 소리를 하시네요…

이런 자잘한 일이 생길 때 마다, 왜 내 부모는 저런 사람일까 허탈하고 분노가 치밉니다.




어렸을 때는 저를 방치하고 놀러다니기 바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키워졌고, 그저 그런 대학을 졸업하고 돈 벌때가 되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엄마랑 같이 살라며 집을 구해주셨어요.

제가 대학을 다니는 사이에 엄마는 신장 투석환자가 되었고, 경제활동을 거의 못하는 병자가 되었습니다.

엄마랑 같이 산 이후로 엄마가 증오스럽습니다.

살이 쪄서 제가 번 돈으로 피티를 받을까 하고 엄마 한테 의논했을 때, 돼지같은 년이 100만원이나 들이면서 운동한다 돈 아까운 줄 모른다는 폭언이 잔뜩 담긴 메세지를 받거나

제가 목욕하고있는 사진을 찍어서 남자 사촌들이있는 가족 단톡방에 공유를 한다거나,

차를 끌고 엄마를 병원에 모시러 가도, 5분 이상 늦으면 짜증을 엄청냅니다. 짜증 내지 말라고 뭐라하면 누가 데리러 오라고 했냐고 필요없다고 꺼지라고 합니다.

중학교 때 첫째 이모가 술먹고 들어와서 저를 미친듯이 패서 울면서 할머니 댁에 달려갔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첫째 이모가 엄마 통장을 훔쳐가서 몇천만원 모았던 돈이 한 순간에 날라갔고 받지 못했는데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친하게 지냅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제 결혼식에 첫째 이모는 축의금도 주지 않은 채 밥만 먹고 갔는데도 한마디 화도 제대로 못냅니다.



이런 일 들이 가슴에 사무쳐 엄마라는 인간이 너무 증오스럽지만, 한 편으로는 나도 사이좋은 가족이 갖고싶어서 영원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아파도 좋으니 나를 있는 그대로, 딸로 써 생각해주는 엄마가 갖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노력했다가, 상처받고… 상처가 아물면 또 노력하고…. 다시 상처받고….

제가 바라는 부모는 제게 없는데 포기가 잘 안됩니다. 엄마가 증오스럽습니다…


엄마가 투석을 시작한 지 곧 10년이 됩니다.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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