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쓰는 글

공지사항 25.02.06
https://m.pann.nate.com/talk/372075518

작년글에 이은 두번째.

이전 글 댓글들 중 일부인 강남 의사 어쩌구 있었는데

강남은 아니지만 의사 맞고
저는 수술과 의사입니다.

작년에 비해 병원규모가 더 커졌고
나름 지역에서는 인지도나 매출규모나 수술실력 모두
대체로 최상위로 쳐주는 정도 입니다

작년 닥터 5정도였는데
지금은 닥터 10분정도 되고
올해는 겸임교수도 달고 분점도 낼 예정입니다.

작년 월수입 5천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후 수술들이 더욱 많아져 월수입 억대는 될것으로 기대하고(이건 개인사업이라도 해보셨으면 정확한 수입측정이 어렵다는건 아실거라고 봅니다)
분점이 잘된다면 그보다 더 윗쪽도 가능할걸로 기대합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육아에 대한 갈등은 계속 있습니다.
제가 현재는 셋째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버린 상황인데.
그 당시셋째를 희망했던 이유는
첫째둘째가 모두 딸인데 제가 일궈논것들을 물려주기 위해선
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요즘은 딸이 다 그렇게 한다
주장하실분들도 있겠고 이해는 하지만
큰 업장을 운영하시는분들 중 여사장님이 적은만큼
큰 병원을 운영하는 여자의사가 적은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여자분들도 충분히 할수있다고는 보지만
남자에 비해 훨씬 힘들거라고 생각하여
아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셋째에 대한 생각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제 저도 생각이 조금 바뀌어
딸들하고 잘지내면되지 아들이 꼭 필요하냐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 이후로 어떻게든 짬을 내어
5살인 첫째딸만 데리고 해외도 다녀오고
와이프 첫째둘째 가족 모두를 데리고 경주 부산 제주를 다녀오는 등 짧게라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은 현재까지도 그대로 거의 주7일 가까운 6일-7일 사이로 하고있습니다.

저희병원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변에서 워라밸찾고 예약없이 내원하면 튕겨낼때
그런걸 모두 흡수하고 결과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그렇게 살고있고
번아웃이 당연히 오지만 이를 잘 넘기는법을 나름 터득하여
그런부분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부부간의 다툼은 여전합니다.
지금도 장모님이 주5일 공휴일 이런것 없이 나와주시고
장모님 안계신 이틀은 시터분이 4시간정도씩 오십니다.

오늘 번아웃에 대해 와이프가 말을꺼내
또 다시 말다툼이 있었네요.

저는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이라
병원에서 있었던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요인을
집에 가져와서 푸념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 혼자 해결하곤 합니다.

반면 와이프는 육아스트레스를 받으면 저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평안한 상태라면 토닥이고 위로하는 경우도 있지만
뭔가 불만인점을 늘어놓는다고 느껴지면 저도 바로 되받아치고 싸움이 되어버립니다.

상상이되실지모르겠지만
수술과에서 페닥9명이 각자의 방식으로 진료 수술을하며 거기서 생기는 컴플은 대체로 스스로 해결하지만 대표원장인 제가 대부분 알게되기는하고, 속으로 삭히는 경우, 해결이 잘안되었을때 제가 나서서해결 하는 경우, 지나고나면 별거아니지만 악플이 뭉쳐서 달리는 경우 등등
저는 수술 진료 등 일도 많이하지만 컴플레인도 많이 듣고 해결도 하는입장이라
집에서도 그걸 또 하려니 저 나름대로는 죽을맛입니다.

다 알겠습니다
와이프가 힘든것도 알겠고 왜 그러는지도 알겠고

주변에서도 그럽니다
저처럼 빠르게 자리잡고 성공한 놈도 잘 없다고

맞습니다
그래서 젠장할... 복에 겨운소리한다 할까봐
친구들한테도 얘기못하고 속으로만 울화통이 터지네요

저는 결혼도 동업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일 열심히해서 남들보다 몇십배 성과내고
대신 와이프가 가정은 잘 꾸려가고..

상상과 다르게 현실은 녹록치 않네요.

삶의가치는 다양하다는걸 알고있지만
저는 젊을 때 개고생해서 많이 꾸려놓아야된다는 주의입니다.

와이프 생각을 바꾸기도 힘들고
제가 생활을 바꾸는것도 힘드네요.

익명으로 친구들한테도 못하는 얘기
여기다 털어놓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지마시고 이 상황에서 조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한줄이라도 적어주시면 인생선배님들의 조언 귀담아 듣겠습니다.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0/200자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방지 코드 2843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