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면서 제가 제 글을 이렇게 판에 적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너무 답답한 심정에 이렇게 글 올려 봅니다.
처음 글을 적어보는거라 내용이 조금 어수선 할 수 있는 점 감안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저에겐 20대 초반부터 거의 10년동안 알고 지낸 언니가 있었습니다. 중반엔 2년동안 같이 살았고 거의 친언니 친동생처럼 지내오던 사이죠. (이 언니를 편히 S언니로 적겠습니다.)
S언니와 같이 알고 지내오던 다른 언니( 이 언니는 K언니로 적겠습니다.) S언니와 K언니와 저는 매년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는데요.
평소처럼 작년 12월달 제 생일을 맞아 언니들과 만났습니다. S언니는 작년에 임신을 해서 술을 못 마시니 무알콜 맥주를 마신다고 해서 언니들 먼저 술집에 보내놓고 전 편의점에서 무알콜 맥주를 사서 술집으로 들어갔죠. 평소처럼 일상 대화를 하며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제 남자친구가 왔고 서로 인사하고 안부 물으며 또 술을 마셨습니다.
대화가 오고 가다 K언니가 S언니 집에서 배를 만져봤었는데 “태동이 느껴진다, 신기했다 ” 라고 말을 했고 저도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에 S언니 옆자리로 가서 “언니 나도 아기 발로 차는거 궁금한데 한번 만져봐도 돼?” 라고 물었고 언니는 여기는 사람도 보고 술집이니까 이따가 집에 가서 만져보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술에 취해 몇 차례 더 물어보다가 남자친구도 이따가 집에 가서 만져보라고 말려 만지진 않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술을 다 마시고 2차는 가진 않고 헤어졌습니다.
이후에 서로 이번년도 새해 인사를 하고 지내다가 이번엔 S언니가 2월달 생일이라 제가 가지고 싶은걸 물어보려 1월달 중반부터 카톡을 보내놓고 전화를 했는데 답장이 없더라고요. 답장이 쭉 없으니 슬슬 걱정이 되더라고요.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가, 해외여행을 간건가 싶어 K언니한테 물어보니 모른다고 했습니다. 제가 계속 걱정을 하니 제 남자친구도 S언니 남편한테 카톡을 보내놨습니다. 남편도 답장이 없더라구요. (S언니와 언니 남편,제 남자친구는 제가 인사를 시켜줘서 그전부터 같이 만나서 놀았고 아는 사이)
그러다가 몇일 전, 일하는 도중에 S언니 남편이 제 남자친구한테 연락을 해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S언니 남편이 제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통화로 제가 12월달 술집에서 사람들도 있는데 언니 배를 만졌던게 수치스러웠고 불쾌했다고 집에 가서 울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제 입장에선 악의는 없었고 호기심으로 언니한테 배를 만져봐도 되냐고 졸랐던거지만 언니 입장에선 기분이 나빴겠구나 싶어 퇴근 하고 얼른 사과해야겠다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제 남자친구도 남편한테 카톡으로 죄송하다고 보냈고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 남편이 제 남자친구한테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카톡 내용을 대략 요약하자면
((연락하기도 마주치기도 싫다 한다 , 배가 나와 있는 것도 우울하고 자존감 떨어진 상태인데 그 행동 하나 때문에 수치심 존x 느꼈다 나도 집에서 조심스러워 하고 눈물 한방울 안 흘리게 하려고 하는데 쓰니(본인)는 뭔데 술 취해서 싫다는 애 자꾸 만지려 했던 거냐 같은 여자여도 그건 성추행이야 그때 내가 인천에 없었어서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쓰니나 너나(남자친구) 진짜 가만히 안 있는건데 전화로 개지랄 하려다가 하지 마라해서 참은거다 그날 트라우마 생길정도로 짜증내더라 지금 저몸 상태로 스트레스 받는건 쥐약 먹이는거랑 같은거야 애 잘못돼 )) 이렇게 카톡이 왔고 제 남자친구도 일하던 도중 스트레스로 공황이 와서 쓰러질뻔 했습니다.
그렇게 장문의 카톡을 마지막으로 저와 남자친구는 S언니와 남편한테 차단 당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로 언니 임신 전 저와 제 친구,제 남자친구, 남자친구의 친구 ,S언니 ,남편 이렇게 6명이서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자리가 있었어요. 제가 가슴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됐었는데 S언니가 다같이 있는 술자리에서 저한테 젖 좀 만져보자고 하며 제 가슴을 덥석 만지더라고요. 그걸 맞은편에서 보고 있던 언니 남편은 낄낄 거렸고요. 저도 수치스럽고 놀랐지만 분위기도 깨기 싫고 그냥 언니가 호기심으로 궁금했겠구나 싶어 애써 웃어넘겼습니다. 제 남자친구도 화나서 뭐라 한마디 한다는거 뜯어 말렸고 이 일로 제 남자친구는 저한테 왜 가만히 있었냐며 몇 일동안 싸웠었네요… 그러면 제가 했던게 성추행이면 제가 당한건 성폭행 아닌가요?
아기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임신 초중반에 담배도 피고 그랬으면서 진짜 뱃속에 아기를 생각 하는건지 의문 입니다. 본인들이 아기를 갖길 원해서 계획 임신을 한거면서 배가 부르는게 그렇게 자존감이 떨어지는 걸까요? 정말로 제가 임신을 안 해봐서 그런건지 답답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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