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무시한다고 주장하다가 음주까지 옹호하는 아빠 어떻게 해야할까요

공지사항 25.02.12
어렸을 적 아빠는 바쁘고 엄마는 전업주부셔서 거의 엄마 손에 키워졌습니다. 유치원 때 아빠 캠프 한 번 초중고때 몇 번씩 태워주신 기억만 있네요. 가정이 우선이 아니셔서 엄마도 힘들어하셨고 가야하는 마트 부동산 등 자꾸 태워주지 않아 엄마가 참다 참다가 7년전에 갑자기 모닝 구매하실 정도였습니다.

사실 뭐 크게 상관은 없어요. 엄마랑 유대 잘 쌓았고 여동생과도 사이 좋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제 머리가 크며 시작되었는데요.

좀 옛날(?) 사람이라 말이 안통할 때가 많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데 그 순간 저를 이기려고 우겨요. 대신 진심으로요. 그리고 제가 아빠한테 의견 말하는 것 그 자체를 엄청 싫어합니다.

예를들어 어렸을 적 아빠가 저를 다 키웠다는 거에요. 저랑 엄마 다 어이없어했는데 진심으로 자신은 육아에 모두 참여했다고 믿고 있어요. 이런건 그냥 넘어갈 수 있긴합니다. 짜증나지만 알겠다 하고 넘기면 되니까요. 말해도 본인이 옳다고 진정으로 믿으니까요....하...

문제는 어제 저녁에 집 근처에서 술을 먹고 차를 끌고 들어오셨습니다. 엄마가 대리했지? 라고 물어보셨는데 바로 앞이라 안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음주는 절대 안된다. 라고 말씀드리니 자기가 뭘하든 왜 반대만 하냐고 합니다. 음주는 아니다- 내 말에 딴지 걸지 마라-다음부터 음주 안한다고 말만 해줘-그정도는 괜찮다-그러다가 사람 죽일 수도 있다-나에 대한 믿음이 없다-그럼 나도 지금 맥주 먹고 나가서 운전하겠다-그래라-...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소리를 엄청 지르며 안방 들어가더니 다시 나와서 내가 뭘 잘못해도 30분 있다가 말해라 아빠가 말하면 네 알겠습니다 해야지 눈 똑바로 뜨고 왜 뭐라하냐 음주가 나쁜거냐.
이렇게까지 나왔습니다. 자신이 뭔 말하는지 알까요 그러더니 넌 내 딸도 아니다 이제 상관하지마라 내가 어렸을적에는 아빠한테 대든적 한번도 없다 어떻게 아빠한테 한번도 안져주냐. 내가 더 살았으니까 내가 더 잘 안다. 그리고 내가 음주 안했는데 했다고 장난 쳤을 수도 있지 않냐....

진짜 말이 안통합니다. 저도 저렇게 말하는데 한 마디도 안지고 계속 말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음주니까요. 음주는 아니다. 음주 안한다고만 말하면 나도 그만한다. 가정에서 이겨야 밖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계속 살아라. 등등으로요

기본적으로 제가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십니다. 제 의견을 그냥 말하기만해도 엄청 피해의식이 심하십니다. 그래놓고선 가족 여행 가면 제가 다해요... 제가 데려가고 운전 다 하고 예약하고 결제하고 ... 그리고 그때는 또 자랑스러워 하십니다...

한두 번 싸우는게 아니긴 한데 자꾸 이러니까 지쳐요. 말도 안통하는 사람 아빠라고 자꾸 챙겨다니기도 싫고요. 어제 엄마하고 말하는것도 들려서 들었는데(자꾸 소리지르면서 말해요 엄마는 소리지르는거 자꾸 들으면 아프십니다...) 호적 팔꺼다 나를 무시한다. 들으니까 더 정이 떨어져요...

제가 가족여행 리드나(거의 여행사 직원처럼 합니다) 가정일에 중요한 일 결정할 때는 자랑스러워하시고, 멀리서 자취중인데 가끔 집에 오면 술 한잔 하고 싶어하고 가면 아쉬워 하셔요. 그러면서 순종적인 딸을 바라십니다.

엄마는 표면적으로라도 다시 잘지내길 바라십니다. 잘 지낼땐 또 제가 맞춰드려서 또 괜찮거든요...(본인은 본인대로 본인이 맞춘다고 생각하심) 근데 이제 짜증나요... 상사야 돈받고 맞춰드리기도 하지만 이거뭐 돈도 안받고 제 돈만 나가면서 맞추기 힘들어요... 끊임없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소리치는 사람이라 특히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아빠가 날 어차피 안본다고 했으니 나도 그럼 안보겠다 편하고 좋다 하니 아빠의 진심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시네요

압니다. 진심 아닌거. 근데 말과 행동을 자꾸 그렇게 하는데 제가 어떻게 마음을 계속 넘겨짚나요. 저도 소리 지르고 험한 말하고 진심 아니라 하면 되는건가요.

이렇게 연락 안하면 제 마음이 뻥 뚫릴꺼라고 하세요. 제 마음 은근 약하다고 생각하셔서 그런것 같아요. 엄마를 위해 그냥 참고 넘어가야하나 생각하다가 또 화가 납니다...

엄마 저 여동생 모두 심각성 알고 있습니다. 방법이 없겠죠? 6년전부터 싸워와서 조오오오금 나아지시긴 했습니다만 이제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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