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합니다..건국대 입학처의 무성의한 대처

공지사항 25.02.13
안녕하세요,
이번에 건국대 현대미술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의 엄마입니다. 건국대 실기시험에서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해서 글 올립니다.
긴 글이지만 부디 읽어주세요....

요약하면 건국대 입학처는
대입실기시험 준비를 허술하게 했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로 대응하며
학부모의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1월 10일 1시에 시작된 실기시험에서
1시 10분에 이젤이 고장났습니다.

교체요청을 했는데 준비된 이젤이 없어서
감독관이 여기저기 다른 시험장을 다녀보다 없어서
창고에 가서 가져왔다 합니다.

저희 아이가 교체 당시 손목시계로 확인한 시계는
1시 40분이었습니다.

이젤 교체에 무려 30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보통 다른 대학의 경우 여분의 이젤을 준비해두고 1~2분만에 바로 바꿔줍니다..

그런데 학교는 교체요청을 받은지 10분만에
1시 20분경 교체를 해주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학생이 불안해서 10분을 30분으로 느끼는 거라고 기만합니다.

건국대는 모델을 그리는 시험이라
모델이 계속 같은 자세로 있을 수 없으니
일정 시간마다 모델의 쉬는 시간을 주는데
그 때 모델의 쉬는 시간이 끝난 때가 1시 30분입니다.

모델의 쉬는 시간이 끝난 후에도 한참 후라고 하니
1시 20분 교체는 거짓입니다..
그래서 CCTV로 시간을 확인해 달라 하니
학교 안에 CCTV가 없기 때문에 자료가 없다 합니다.

엘레베이터 안에 이젤 운반이 찍힌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 시간이 1시 23분이라 합니다.

그 엘레베이터 위치가 어디이고
시험장까지의 거리와 소요시간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는데
그건 대답해줄 수 없다 합니다.
CCTV 자료 열람도 불가하다 합니다.

그러면서 교체가 30분만에 이루어졌다 해도
그 시간동안 그림을 아예 안 그리고 있었던 건 아니니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림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면
모델을 그릴 때
그리는 사람이 앉아있을 때와 서 있을 때
모델의 보이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그릴 수 있는 모습이 다릅니다..

시점에 따라 모델의 모습이 다른데
이젤이 맨 위에서 내려오지 않아서
저희 아이는 앉아서 모델을 보고
일어나서 스케치를 하는 것을
30분 동안이나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수험생들은 앉아서 눈으로 계속 보고
동시에 손을 쉬지 않고 계속 스케치할 수 있던 반면
저희 아이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30분 동안
반복하느라 스케치가 계속 끊어지고 연속성있게
그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인 면에서도
30분 후에 바꿔주겠다고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그냥 기다리라고만...

아이가 불안한 마음에 언제 오냐고 자꾸 물으니까
감독관은 자기도 모르고
자기는 수험표 확인을 해야 하니
그냥 기다리라고만 해서
저희 아이는 더 큰 불안을 느끼고
다른 학생들이 쭉쭉 그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심한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는데,
눈물 때문에 앞이 가려져서 눈이 안 보여서
옷소매로 눈물이 안 나오게 눈을 눌러가며
그림을 그렸다 합니다.

제가 1월 13일과 14일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현대미술학과 학과사무실에서는
이렇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입시 청탁에 해당할 수 있어서
입학에 치명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아무 얘기도 하지 말라 합니다.

입학처 담당자는 교체 시간이 다르다는 저의 주장에
알아보고 다음 날 연락을 준다 해놓고
한 달이 지나도록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에 결국 불합격 발표가 나고
입학처 팀장과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1월 13일과 14일 당시 이젤 건에 관해서
이야기를 들었고 내부회의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왜 저에게 답변을 주지 않았냐고 물으니
아무 말을 안합니다.
업무 태만인건지, 수험생의 인생이 달린 일에
무성의하고 안일했던 건지,
혹은 입학팀장에 의해 사건이 축소된건지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억울한 마음에 제가 사는 곳의
국회의원 사무실에 도움을 요청해서
그 분들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입학처로 전화 연락을 주었는데

이젤 교체가 25분에 이루어졌고
CCTV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가 이렇다고
말을 해주었다 합니다.

그래서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분이
그럼 그 얘기를 학부모에게 전하시는게
좋지 않겠냐고 권하셨더니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합니다...

그러나 제가 답변을 요구한 것이 7일인데
저에게는 아무 말이 없었고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통화한 건 10일인데
오늘 13일까지도 저에게는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국회의원 사무실에는 바로 알아보고 답할 수 있는데
저에게는 답변을 할 수가 없나봅니다....

1월부터 계속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힘 없고 돈 없다는 말이
이렇게 절절하게 사무친 적이
제 인생 오십 평생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진정성 있는 사과는 고사하고
거짓말로 응대하면서
제대로 된 답변조차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힘이 들고 우울합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심리적인 상태가
많이 반영되는 분야 입니다..
실기 시험 초반 이런 식으로 힘들고 불안하게 시작한 아이가 본 실력을 다 드러낼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아무 일 없이 평온히 그림을 그렸을 때
저희 아이가 100% 합격을 했을까는
저도 말 못 합니다.

서울대 미대 합격한 사람이 이대는 떨어졌다는 얘기도 미대입시에서는 흔한 것처럼
미대 입시에서 그림의 평가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100%의 확률이란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성적도 작년 기준 합격자 50% 안에
드는 성적으로 지원했고 그림도 미술학원에서
충분히 합격 가능성이 있다 해서
적정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설령 평온히 그려서도 불합격 했을지라도
저희는 기회를 공정하게 받고 싶었을 뿐입니다.
건국대는 수험생이 공정하게 평가를 받을 기회를
안일한 대비로 무참히 빼앗았습니다.

이미 저희 아이와 저는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마음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건국대와 같이 서울에서도 명망이 있는 미대에서
이젤이 고장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여분의 이젤조차 준비하지 않을 만큼
허술하게 실기시험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저는 너무나 억울해서 국민신문고에도 올리고
건국대 입학처와 감사실에도 글을 올리고
민사소송까지도 생각하고 있지만...

대학교를 상대로 힘없는 한 개인의 몸부림은
우습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건국대 미대가 너무 너무 가고 싶어
선망해왔는데 자신의 꿈이 다른 상대도 아닌
건국대 자체에 의해 무너지게 되어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고 하루하루가 힘들고
우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자신은 너무나 운이 없는 사람이라며
왜 자기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냐고 하면서
의욕을 잃고 나군과 다군 실기 일정도
참 힘들게 보냈습니다...

저희 아이는 결국 재수를 해야겠지만...
이젤 조차 기본적으로 준비하지 못하는
건국대는 절대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지금도 침묵하고 있는 건국대 입학처가
제대로 된 해명을 주길 바랍니다...

너무 힘들고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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