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들 그러나

공지사항 25.02.15
나만 이런가 싶어서
어디다 말도 못하고 어디다 털어놓으면 맘이 좀 괜찮아질까 싳어서..
내가 세상에 나오기전부터 가난. 기억나는 어렸을때부터 가난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 할아버지 농사짓는 땅에 비닐하우스 깔아놓고 고등학교때까지 살았나? 부모님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참 애쓰셨는데ㅎㅎ
꾸준히 가난했네. 고등학교때 아버지 암 판정 받으시고 일 못하시게 되고, 엄마 혼자 친척집에 이리뛰고 저리뛰어 돈 빌리러 다니시다가 겨우겨우 도움으로 편의점 하나 차려 중간중간 두어시간씩만 알바쓰고..거의 왠종일 일을 하셨는데..
공부에 큰 재능 없는김에 돈이나 벌지 싶어서 고등학교 자퇴.
음식점,편의점,포장알바 할 수 있는 알바는 다 해서 처음 목돈을 엄마한테 가져다 드렸을 때 속상해하시면서도 안도하시는 엄마 모습이 여태 남아있네. 내가 할 수 있구나 싶었지.
그때부터 가장노릇 당연히 하게된거지.
그래도 성인되서 쪽팔리긴 싫어서 검정고시 땄다ㅎㅎ
어디 이력서라도 들고다닐려면 중졸은 ..
뭐.. 10년 20년 이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살아지는 줄 알았지
일머리만 잔뜩 늘은 나를 좋게 본 지인한분이 추천해준 작은 회사에 취직하게 됐어
엄청 힘들었어. 팀 하나에 나 혼자 있는 수준이었거든
하나부터 열까지 다해야되는..그래도 그게 어디야
검정고시 졸업에,경력도없는 나를 사대보험 월급을 주고 쓴다잖아! 열심히 해서 팀원도 생겼고 나름 7,8년차 짬도 찼어ㅎㅎ
아버지가 더 안좋아지시면서 엄마는 일을 거의 못하게 됐지.
그래도 내가 있잖아? 월급도 부족해서 대출 받아서 생활비,병원비 다 드렸지.
아버지는 재발,수술,재발,수술을 몇년간 반복하시다 돌아가셨어. 마지막 병원 입원하셔서 의식 없으셨을땐 진짜 많이 울었는데 막상 장례식장에선 눈물 안나더라.
아버지 잘 보내드리고 하늘에서 보고계시겠지 싶어서 엄마랑 둘이 잘 살아내서 나중에 아빠한테 가서 말해주자 했는데..
받고받고받은 대출은 점점 감당 할 수가 없고 방법이 회생밖에 없더라고. 엄마 속상할까봐 몰래 회생도 진행했어.
은근 내 나이,어린 친구들이 많더라. 위로가 됐다기 보단..
흔하구나! 별 거 아닌가보다! 잘 살 수 있는 기횐가보다!
생각하려고 헀지.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와중에 내가 사고를 쳤지 뭐야
다른데서 돈을 받아서 회사에 입금해야하는 돈이 있는데
그 동안은 뭐랄까.. 내것도 아니고 그냥 업무 중 하나?
였는데 내가 주식을 알아버린거야 회사에 가면 요즘 유독 주식얘기가 많이 돌더라고.
그 회사 돈 1500 만원 다 없어졌어
1프로만 올라도 15만원. 용돈! 이렇게만 생각했지.
당장 넣으면 1프로라도 오르는 줄 알았어.
마이너스가 생기고 그거라도 메꿔야 해서 또 하면 마이너스는 늘어나 있고 와.. 어느 순간부턴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나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멍청해 그때만 생각하면 멈출걸 그때 멈출걸 후회만 엄청해. 그래도 어째 참.. 대출도 더 안되고 나는 천오백이 없어ㅋㅋㅋㅋㅋㅋㅋ내껄로 있어본 적이 없어
당장 다음주까지 해결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어
솔직하게 말하고 퇴사를 하는게 낫겠지? 근데 퇴직금도 그정도가 안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일 째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보니까 정신이 나갈거 같다. 온전히 내 탓이라 원망할 데도 없고 자책만해
아 가끔 신도 원망하고 아버지도 원망하고 하긴 하는데..
나는 알고 있어 이게 그냥 내 탓이라는거
그냥 좀 무서워 이 말을 해야되는것도. 어떻게 말해야할 지 정리도 안되고.. 겪어본 상황중에 이 상황이 제일 무서운거 같애
아 다음주 어떡하냐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사하면 이제 나를 받아줄 데는 있나? 기술도 없는데 참..
퇴사한다고 회생이 철회되고 하진 않겠지?
정신없다 .. 다 견딜 수 있었는데 이 일 터지니까 몰아서 무너진 기분이야 너무 멍청해 죽고싶을만큼 창피해
새벽에 잠못자고 어디 말 할 수도 없어서 써봤어
쓰다가도 진짜 답없다 내 인생
불쌍하다 생각한적 없는데 이 멍청함이 너무 불쌍하네
견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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