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공지사항 25.02.16
아빠가 너무 한심해요
저는 20대 초 대학생이고 서울에서 대핟 다니다가 방학이어서 본가로 내려왔거든요.. 저희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엄청 자주 다투셨는데 물건 부수고 경찰오고 그랬을 정도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 열심히 하고, 엄마가 학구열이 있으셔서 여러모로 지원도 많이 해주셔서 서울에 나름 이름 있는 명문대에 갔어요.
저희 집은 형편이 안좋아요. 어디서부터 꼬였는 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집에 돈이 없었고, 두분다 안정적인 직업이 없으셨어요. 열심히는 사셨는데… 문제는 아빠가 좀 성격이 이상해요. 매번 본인 일다녀오면 힘든얘기, 별의 별 얘기를 다 하는데 엄마가 그걸 일일히 다 들어주세요.. 엄마도 마트 캐셔로 일하면서 매일 힘들게 서서 일하시는데 무슨 엄마가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매번 힘들게 아빠 얘기 다 들어주고,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엄마 다음날 출근인데 붙잡고 얘기하고, 엄마는 괜찮다고 다 들어주시는데 어떻게 괜찮겠어요? 몸도 힘들고 이제 나이도 많으신데… 아빠는 이틀에 소주 한병씩은 꼭 마시고요..
어렸을 때는 진짜 죽어라 싸우고 이혼 하녜 마녜, 아빠는 폭력도 쓰고 그렇게 불안정했어요. 이제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두분이 안싸우고 잘 지내세요. 아빠도 예전보다 성격도 많이 유해졌고..
부모님이 안싸워도 지방에서 자가 하나 없이 전세로 살고 있는데 너무 저에게 짐이 많아요. 부모님 은퇴도 얼마 안남알는데 그 때까지 제가 취업해서 제 밥벌이 하고 부모님도 도와야 하는데, 그거 자체가 너무 저한테는 짐이에요. 매일 매일 불안하고요. 아빠는 열심히 산다고는 하는데, 시간만 나면 술 마시고 쉬는 날에는 하루종일 티비만 보고 항상 제자리 걸음이에요. 저희 가족도 남들처럼 가끔 여행도 가고, 적당히 좋은 집 살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현실이라서, 왜 남들만큼만 딱 평범하게 사는것조차 안될까? 이런 마음에 너무 답답해요. 항상 잘 해야한다는 강박도 너무 쎄서, 그냥 부담감 없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뭔가를 많이 하고 잘 해야 남들만큼 사는구나,,, 이런 강박이 생겨버렸어요.

어렸을 때부터 너무 너무 많이 싸우고 제가 억울하게 맞은적도 있고, 아빠가 엄마 때리기도 하고 그래서 아빠라는 존재가 아예 싫어져버렸거든요. 어렸을 때는 아빠가 잘못해도 속으로 용서하고 그래도 우리 아빠잖아 이러면서 이해를 했어요. 근데 그런 상황이 매번 반복되고, 완전히 지쳐버리고 싸움에도 무뎌져버려서 아빠라는 존재를 포기한 거 같기도 해요. 제가 아빠라면, 아이한테 그렇게 큰 상처를 주고, 부인한테 막말하고 쌍욕하고 ,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고 그러지 않을 것 같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용서할 수 웂는 수준의 행동이어서 지금 멀쩡하게 잘 행동해도 그냥 밉게만 보이고요. 어렸을 때 더욱 혼란스러웠던 건 저희 가족이 좋을 때는 또 화목했어요. 그러다가 수틀리면 엄청 싸우고 아빠는 엄마한테 막말에 쌍욕, 손지검, 엄마의 고함인지 비명인지 모르겠을 소리 365일중에 300일을 싸웠고, 지금도 조금만 집에서 엄마 아빠 못소리가 커지면 불안해요. 또 싸울까봐. 엄마한테 제발 이혼해라, 나는 아빠 평생 안봐도 아무렇지 않다고 했는데, 엄마는 아빠 아니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데 그건 어떡할거냐, 그래도 가족이지 않냐 이러면서 저를 타일러요.
아빠가 죽어도 그냥 받아들이고 살 만큼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서 애정이 아예 사라져버린지 오래지만 그래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거 같아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냥 열심히 살아도 왜 항상 이자리일까?
이 생각이 항상 드네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못된거 같으면서도 또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하소연 할 데가 아무데도 없어서 여기에 글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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