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4년 12월 초에 할머니 보고싶다면서 글 올렸던 조개쓰니야..ㅎㅎ 2개월만에 다시 글쓰네 이번엔 우리 할아버지께서 할머니 곁으로 떠나셨어 정말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시면서도 너무나 사랑했던 할머니를 위해 매일 물 떠다놓으시고 여보, 물 마셔요 하셨는데 이젠 같이 낚시 다니시러 가셨나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두 분 다 나랑 정말 추억이 많으신 분들이야 많은 자녀들에 많은 손주들을 두신 만큼 나 말고도 추억을 만들어주셨던, 그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난 정말 기억도 안날 어릴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부모님 대신 키워주셨다고 감히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거든.. 처음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믿기지가 않아서 나중에 후폭풍이 심하게 왔지만 이번엔 조만간 가실거라 어느 정도는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지 더 눈물이 나더라 학원에 있었어서 소식 듣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가방으로 얼굴 가리고 정말 소리없이 미친듯이 울었어
저저번주만 해도 발 주무르다가 이제 집에 가야한다는 말에 내 손잡고 우리 이쁜이 조심히 가 다음에도 와 아프지 말고 하셨는데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다 끝까지 나한테 좋은 말만, 정말 나를 위한 말만 해주셨어 생각하니깐 또 눈물난다..하.. 정말 매주 주말마다 우리 부모님이랑 고모들께서 가시다가 이번주 금요일만 안가시고 토요일날 가셨는데 금요일 저녁 또는 토요일 새벽에 돌아가신 것 같더라 금요일 낮에도 꿀 먹고 싶다고 사오라고 전화로 말씀하셨다는데..ㅎㅎ.. 초3 겨울방학때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먹고자고 지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너무나 지겹고 정든 그 집을 갈 일이 있을까? 가도 왔냐면서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반겨주실 분들이 계실까? 사실 명절이나 모이는거나 가서 맛있게 밥 먹고 뵈러 다녀오는거 아니면 안갔는데 이젠 갈 이유나 의미가 있을까 나 그 곳 너무 정들었거든.. 보고싶어.. 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하원 등하교 시키시면서 이쁜아 뭐 맛있는거 사줄까? 하셨던 그 든든하고 다정한 목소리랑 두툼한 손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서 마음이 정말 찢어질 것 같아 사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은 딱히 아니셨던 것 같지만.. 적어도 나한텐 폐암 4기에 전이가 많이 된 상태로 제대로 걷기도 힘드신 와중에 내 부축을 받으시며 언니랑 엄마가 자고 있는 손님방 수온매트 기계에 물을 넣어주시고 온도를 맞춰주시고 별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셨던 할아버지셔 나 벌써부터 보고싶어 미치겠는데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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