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이 제가 아주 어릴때 이혼하시고 아빠랑 할머니 밑에서 자랐거든요.
엄마랑은 따로 살지만 종종 연락하며 지냈는데 초5이후로 연락이 끊겨서 생사확인도 불가한상태구요.
어릴때라 기억이 안나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좋게 헤어지신건 아닌것같아요.
전 엄마가 필요한 나이에 엄마없이 살았기에 지금까지도 엄마가 보고싶은데 아빠랑 할머니에겐 딱히 티내지않았어요.
하지만 엄마가 보고싶은건 어쩔수없으니.. 사진도 없고 연락도 안되고 저혼자 끙끙앓다가 우연히 할머니집에서 저희 엄마랑 아빠랑 저 셋이 같이있는 사진을 발견했습니다.그 사진을 몇년동안 할머니집에서만 쫌쫌따리 몰래몰래 봤는데 할머니집을 리모델링하고 난 후 사진이 있던 물건이 사라지고 없더라구요.
그래서 버렸나보다 생각하고 또 몇달이 지났는데 우연히 그 사진을 제가 보게되었어요.
그 말은 즉, 그 사진들을 안버린건데 저는 그걸 신경도 안쓰고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안되니 저 혼자있는 사이에 사진 몇장만 골라 가방속 깊은곳에 사진을 넣어놨습니다.
그 다음날 제가 자고있던사이에 할머니가 가방 세탁을 하신다며 가방안에 있는 물건들을 빼시고 다라이에 물을 넣고 가방을 담가놓으셨더라구요.
아직 사진을 가방에서 빼지 않았는데... 물건들을 다 빼놓는다고 가방에있던 지퍼란 지퍼는 다 열려있더라구요.다행이다 싶은건 사진을 넣어놓은 지퍼는 안열려있었고 사진도 그대로 있더라구요. 근데 대충봐도 그 지퍼가 보여서 할머니가 지퍼를 열고 사진을 본 뒤 다시 넣었다던가.. 하지는않으셨을까요?
혹시 이 사진을 보셨다면 제가 엄마를 그리워한다는것도 아실거고 아마 백프로의 확률로 아빠한테 말할탠데아빠한테 말한다면 아빠가 저한테 무슨말을할까요?
이 사진을 챙긴게 잘못은아니지만 아빠가 속상해하실것같아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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