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절대 안하는 남편…어쩌면 좋을까요?

공지사항 25.03.02
안녕하세요
애기없는 결혼3년차 젊은부부입니다

결혼 초기에는 남편이 외벌이 직장인,
저는 예체능쪽이라 최저시급도 못받고 일주일에 3일 4시간씩 일했습니다.

요리 청소 빨래 설거지 제가 하고
1-2주에 한번씩 모아둔 쓰레기 버리는건 남편이 했습니다.

+화장실은 나도 하기싫어서 안하고 남편도 안하고
너무 더러워지면 내가 해달라고해서 손에꼽게 해줌
+어쩌다 한번씩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 직접해줌

근데 유독 설거지라는게 뭐 먹기만하면 나오는거고
매일 하다시피 해야하니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남편한테
일주일 내내 내가하니까 해달라고 했고 신혼초에는 해줬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은 남편 몫이라고 안하고 놔두면
힘들고 피곤하다고 이번주는 못하겠다하고 넘어가고
그러면 설거지 쌓아두다가 결국 제가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또 설거지 해달라고 했더니
솔직히 거의 외벌이인데 자기는 키 커서 싱크대 굽히는 것도 힘들고, 집에서는 쉬고싶다고 설거지하기 힘들다고 본인한테 설거지 요구하는게 엄청 스트레스라고 하더라구요.
(연애때도 남편자취방 가보면 라면먹은냄비 달랑 한개인데도
안하고 미루고 미뤄서 그대로 있던적도 있었음)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도 힘드냐 이러고 싸웠더니,
저보고 너는 하루종일 노는 날도 있으면서 집안일을 뭐 얼마나 열심히 하냐 니가 요리하기 싫으면 시켜먹거나 외식하고, 빨래도 모아놨다가 세탁기가 하고, 청소도 자주 안해서 내가 로봇청소기 샀다 이러더라구요.

본인한테 요구안하면 자기는 집안일로 저한테 뭐라고 할 생각도 없대요. 너도 설거지로 스트레스 받으면 스트레스 받지말고 차라리 설거지 모아놨다가 일주일에 한번 아줌마를 부르자고 하더라구요. 한번 외식비 정도인데 그정도 투자는 스트레스 안받는거에 비하면 싼거라고요.

저는 남편벌이가 많은것도 아니고, 내가 설거지를 아예 못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 내내 안하고 모아두는 것도 말이안되고 아줌마 부르는건 사치같아서 노발대발 화내고 끝났습니다.




근데 이 얘기가 3년째까지 반복될줄이야…
지금은 상황이 또 많이 변했습니다.

남편은 회사 직장상사가 너무 스트레스고
아직 젊으니 애기생기기 전에 꿈을 도전해보고 싶다고해서
퇴사하고 2년째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아침8시~저녁9-10시까지 공부, 하루에 한끼는 차려주고 한끼는 외식)
저는 이제 일주일에 3일 8시간씩 일하구요.
(예체능이라 벌이는 거의 안됨)

생활비는 지금까지는 남편이 모아둔 돈으로 사용하다가
다쓰고 이제 제가 모아둔 돈으로 사용합니다.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도 아닙니다. 남편이 공부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니 한달에 한번 정도 하는 시늉만 내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억울한 기분을 안느끼게요 (역할 분담은 예전과 거의 동일합니다)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습니다. 본인은 매일 아침일찍 나가서 저녁늦게 들어오고, 우리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거라고 합니다. 본인한테 설거지 요구하는거 엄청난 스트레스고 한달에 1번이든 1년에 1번이든 절대 못하겠대요. 아줌마 쓰면 쉽게 끝날일인데 왜 그걸 못받아들이냐고요…

너는 하루종일 노는날도 있잖아하는데 할말이 없습니다.
공부안되는날에는 쉬면서 너무 얄밉네요ㅠ
남편이 이해가 되다가도, 혼자 설거지하다보면 저도 하기싫고 또 남편이 한번은 해줬으면…하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드는데
그때 아줌마를 써야하는걸까요..?

저희 부부사이에 문제는 이것뿐인거 같아요ㅠㅠ
아직 연애시절같고 좋은데
설거지 얘기만 나오면 서로 기분상하고 크게 싸웁니다.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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