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아요

공지사항 25.03.03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평택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3월 2일 오후 11시 30분쯤, 버스에서 내려 집에 가기 전 편의점에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신호등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때 당시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제가 우산이 없었던 상태라 그대로 비를 맞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여성분이 다가오셔서 제 머리에 우산을 씌여주신 뒤, 자기 집이 바로 앞이라서 괜찮으니까, 자기 우산 쓰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고선 같이 횡단보도를 건넌뒤에 제 손에 우산을 쥐여주시고, “집 조심히 들어가시고 행복하세요!” 라고 크게 말을 외치신 뒤에 사라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편의점에서 제가 살 것들을 산 뒤에 그 분이 주신 우산을 쓰고 비를 많이 맞지 않은채로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여러가지로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시국도 시국인지라 인류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날들이 정말 많았었는데, 오늘 이 일을 겪고선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하다는 걸 다시 한번 새삼 느꼈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서 그 여성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 여성분이 우산을 저에게 씌여주셨을 때 왠지 모를 감동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개학, 개강까지 며칠 남지 않았고, 다들 여러가지로 많이 바쁘고 정신 없으실텐데 조금이나마 제가 겪었던 따뜻한 일을 공유하면서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때로는 너무 힘들기도 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이 찾아오겠지만, 가끔은 잠시 쉬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버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 하니까요.

그리고 웃을 수 있을때는 마음껏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을 수 없을 땐 진짜 뭘 어떻게 해도 웃어지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그냥 사람일뿐이에요. 모두가 지금 “나” 자신이 처음 인듯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도 처음일테니까요.

작은 위로의 말들을 나열해놓은 채 저는 이만 사라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가로 제가 좋아하는 말 적고 가겠습니다.

“세상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기 때문이야.”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 이꽃 -( 글이 많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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