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에 모청만 툭 보낸 17년지기 친구 결혼식을 가야할까요..?

공지사항 25.03.10
17년 연락하고 지낸 친구들 3명이 있어요. 보통 1~2달에 한번씩은 만나는 사이정도?

그 멤버 중 한명이 결혼얘기가 있었고, 결혼식 날짜는 6개월 전에 언제로 잡혔다고 얘기했었어요. 결혼식 참석하려면 토요일에 고정일정을 조정해야해서 (오전인지 오후인지 완전 일정을 빼야할지 등) 몇시에 식인지 어디서 하는지를 알아야하는데.. 얘기가 없더라고요. 청첩장도 못 받았고. 그래서 혹시 제가 들었는데 기억을 못하나 싶어서 단톡에 몇시에 어디서 결혼하는지 아는사람 있냐 했더니 다들 모르더라구요. 한명은 ‘A쪽 아닌가?’ 다른애는 ‘B쪽이라 기억하는데, 난!’ 이러고 나중에 나타난 예신 친구가 ‘앜ㅋㅋㅋ 여기 모청’ 이러면서 톡 보낸게 다예요.

다른 친구들이랑은 청모하는거 얼핏 들었는데, 청모얘기도 없는걸 보아 지면 청첩장을 줄 생각이 없나 싶었어요. 제가 얘기하고나서야 단톡에 툭 보낸게 전부니까요. 당연히 온다고 생각해서 안보낸걸까요? 이제 2주도 안남았어요, 결혼식 당일까지.
저는 친한 친구일수록 만나서 청첩장을 줘야한다 생각하고, 아무래도 다 같이 시간 맞추기 힘들다보니 어느정도 사전에 미리 약속을 잡아서 주는게 맞다 생각해요. 이렇게 하는걸 보아 오지말라는건가 싶기도하고..

친한 친구라고 하면서 기본적인걸 지키지 않은 태도에서 문득 이전에 일이 생각났어요.
다 같이 캠핑카로 놀러갔고, 결혼할 친구가 실수로 사고를 냈어요. 그런데 반납하는 그 당일에 당근거래 있다고 시간없다고 가버리고 그 일 뒷수습은 제가 다 했었어요.
물론 대여자가 저로 되어있어서 제가 업체에 가야하는것도 맞지만, 공동 운전자로 등록되어 있고 사고 낸 당사자인 그 친구도 가야 맞는거 아닌가요? 또한, 일 처리하는 내내 연락 한통 전화 한통 없었어요. 제가 업체에서 들들 볶이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사고 낸 친구한테 연락하시라고 친구랑 다이렉트로 연결하고 친구한테 톡 남겨놨더니 그제야 미친듯이 톡 오더라고요. 미안하다, 내가 뭘 해야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부모님이 여행중이라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내가 다 처리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등등
어쨌든 결국 이 일은 제가 다 마무리했고, 금액은 다른친구가 처음에 사고 나자마자 N등분을 얘기했었어서 200만원가량을 인당 50만원정도씩 모아서 내고 끝났어요.


아무튼 이 일 이후에 저는 솔직히 책임지지 않고 남한테 떠넘기는 이기적인 태도에 마음이 많이 상했었고, 그러다보니 축의금을 얼마를 해야하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이 와중에 청첩장을 저런식으로 받고 나니 아예 안 가는게 맞나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초대받지 않은 잔치에 갈 순 없으니까요.

결혼하신분들, 친한 친구들에게 지면 청첩장 안주신분들 있으세요?

여러분들이라면 모청만 받은 17년지기 친구의 결혼식에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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