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짝사랑하던 애를 좋아하게 됐어요.
작년에 저를 엄청 좋아해줬던 애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제 스타일도 아니었고, 연애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너무 젠틀하고 좋은데 살짝씩 깨는 포인트가 있어서 제가 그 친구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근데 그 친구가 계속 잘해주고 저한테 잘 보이려고 꾸미고 그러니까 저도 모르게 점점 마음이 생겼나봐요... 근데 저는 계속 제 옆에 친구로 계속 있고 친구로도 잘 지낼 수 있으니까 제가 저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했어요. 너무 안주한거죠... 그냥 이게 소중한 친구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나봐요.
근데 그러던 그 친구가 저랑 친구로 지내는게 힘들어졌나봐요. 저에게 엄청 어이없는 핑계로 저를 자꾸 힘들게 하더라고요. 진짜 별것도 아닌 일로 자꾸 투정 부리니까 제 입장에서는 너무 화나고 정 떨어지고 그래서 자주 싸웠어요. 나중에 친구를 통해 들어보니 본인은 너무 힘든데 제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너무 힘들었대요. 근데 저는 그걸 당연하게도 알지 못했어요. 그때는 저를 자꾸 힘들게 하는 그 아이가 너무 미웠어요.
그 사건 이후로 그 친구랑 저는 많이 멀어졌어요. 그 친구랑 같이 친하게 지내던 제 찐친무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저 포함해서 그 친구들이랑도 거리를 두더라고요. 정말 간혹 가다 3달에 한번 만나는 정도? 근데 친구들이랑 같이 친하니까 항상 그룹 보이스톡을 많이 했죠. 당연하게도 그 친구가 야간 알바가 있는 날이 아니면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정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자꾸 선 긋고 멀어지니까 다른 친구들도 걔한테 매달리게 되고 그 친구가 안 오면 뭔가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사이가 그렇게 멀어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랑 그렇게 지낸지 벌써 10개월이 넘었어요. 그리고 그 친구는 3달전에 결국 좋은 애인을 만나 행복하게 연애를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의 애인분도 정말 그에 걸맞게 어디 하나 못난 곳 없고, 심지어 그 친구한테 반해서 엄청 헌신적으로 잘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남 부럽지 않게 정말 예쁜 친구와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랑 듬뿍 받으면서 연애하더라고요... 너무 보기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그 친구의 연애를 정말 응원했어요. 저를 많이 사랑해준 친구고. 짝사랑 하는 것만으로도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걸 아니까. 그 짓을 8개월이나 했으니까 너무 고맙고 그래서 그 친구의 행복을 바라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랬어요.
근데 제가 너무 간사한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연애하면서부터 저를 거리를 두더라고요. 애인이 싫어할만한 행동은 아예 안하는거죠. 너무 멋있는 친구죠. 근데... 저한테는 그 친구가 너무 소중한 존재였나봐요. 너무 서운하고 그 친구한테 연락하고 싶고 그래요... 근데 정말 행복하게 연애중인 그 친구한테 제가 어떻게 감히 이러한 감정을 내비칠 수 있겠어요...
너무 행복하게 잘 연애하는 것 같으니까, 그 친구도 지금이 너무 행복해 보이니까, 그리고 그 친구의 애인은 나보다 멋지고 훌륭한 분이고 걔를 힘들게 했던 나보다 먼저 좋아해주고 그 친구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분인 것 같아서 정말로 연애를 응원해주고 싶은데 자꾸 욕심이 나요,,,
너무 염치가 없는 것 같아요... 그 친구를 생각하면 내가 참으면 되는데 그 친구는 8개월동안 나를 짝사랑해줬는데 저는 고작 1~2달 밖에 안됐는데 너무 힘들어요... 그 친구가 나한테 다시 와줬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행복해 보이는 연애를 깨는 것도 정말 나쁘고, 그 친구한테 나라는 먹물을 튀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 친구는 이미 좋은 애인을 만나서 저라는 인간은 아예 생각도 안 날 텐데..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오늘 네이트 아이디 만들어서 여기다가라도 털어놔봐요...
그리고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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