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쉽지않네요

공지사항 25.04.07
안녕하세요 평범하게 회사다니는 29살 직장인입니다

요즘 사는게 너무 힘들어 하소연과 제 이야기를 약간 해보려고 합니다, 다소 두서가 없고 말이 꼬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작은 제가 기억도 안나는 애기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그 후 조부모님과 함께 지냈는데 농사를 하셔서 5살 6살때부터 밥차려먹고 지내다가 중학교때부터 아버지랑 살았어요 아버지는 매일 밤늦게 들어오시고 늘 혼자 밥해먹고 그랬죠

그러다 중학교 2학년즈음 아버지가 지금의 새어머니와 재혼 하셨고 그렇게 셋이 지내는데 중국분이셔서 말도 잘 안통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저랑은 안맞았습니다, 다투게도 많이하고 당연히 사이도 안좋았죠

이후에 부모님은 일때문에 타지로 이사가고 저는 학교때문에 자취했었고 성인이 된 후 오랜만에 집을가니 제가 집에 있으면 불편하다고 어머니께서는 우리집 오지말고 고모집이나 가라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 이말은 들은 고모는 난리가나고 저는 겨우 말려 조용히 끝났습니다

그러다 26살에 지금의 회사로 입사하면서 오랜만에 연락했습니다, 전화로 가족들도 보고 시골집 리모델링도 도와주겠다고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저녁 한끼먹고 다음날 시골집 리모델링하러 가려고하니 갑자기 어머니가 막더군요
니 동생 생일인데 진짜로 갈거냐? 니가 가니까 니네아빠도 가는거 아니냐 너 혼자가라 뭐 이런식이었죠 이에 전 알았다했는데 아버지께서 이야기를 다 들으시곤 어머니께 화를 내시는겁니다

이번에 아들이 온다니까 친척들도 다 내려와서 얼굴도 볼겸 사람이 많으니 리모델링일 금방 끝낼 수 있다고 그리고 내려오기전에 아들이 말도 다 하고 내려온건데 처음부터 말을해야지 둘째 생일 못챙기는건 나도 미안한데 갑자기 오늘 이래버리면 첫째는 어쩌라는거냐고(제가 첫째입니다)

그러고 그날 하루는 리모델링일 도와주고 저녁에 동생 생일 축하해주고 전 고모집에 놀러갔습니다, 사촌동생과 오랜만에 술 한잔 하는데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서는 그딴 시골집 뭐가 중요하냐 니 동생이 먼저 아니냐 너때문에 니네 아빠랑 싸웠고 너때문이 할거할거다 등 저도 이땐 화가나서 못 참고 화내고 전화 끊었습니다

그 뒤로 꼴보기 싫어서 3년동안 집 한번도 안내려갔어요
그러다 작년 제 생일에 만났는데 여태 미안하다 잘해주겠다 집에 제발 좀 내려와라 등 울고불고 하시길래 이번 설때 내려갔는데 술취해서 아버지 멱살을 잡고 뺨을 치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그거 보자마자 그냥 아무말없이 집을 나오고 설 지나고 아버지랑 고모에게 연락했습니다

내가 이런꼴을 매번보니 집에 가기싫었다 난 가족들하고 연을 끊겠다 난 어렸을때부터 혼자였고 세상에 내편 하나 없이 남들 다 들어가고 싶다는 대기업 들어가고 엄마아빠 지원 안받고 내가 돈벌어서 대학도 가고 집도 샀다
이 과정에서 엄마아빠가 내게 해준게 뭐냐?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진짜 강아지죠
어머니가 싫고 서운했던걸 다른 가족들한테 풀어버렸으니

그러고 나서 연락안했습니다
그러다 저도 여자친구가 생기고 좋은사람인거 같아
내년에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유부녀더라구요

저는 꿈에도 몰랐어요
그 후로는 매일매일 죽고싶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제는 유서까지 썻네요

그러고 저녁이 되어 술한잔 기울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네요, 어렸을때 매일 술에 쩌들어 살던 삼촌, 죽고싶어서 매일 술마신다던 회사 형

둘다 너무 한심하고 왜 저렇게살까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전 그들의 상처가 어떤지 모르면서 감히 제 알량한 생각으로 그들을 폄하했네요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진짜 열심히 살면서 노력도 많이 한거같은데 남들 다 들어가고 싶다는 대기업 다니고 집도사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던 걸까요?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제가 사는 이 삶이 지옥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매일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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