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심장 벌렁이게 만드는 인간

공지사항 25.04.07
저는 남편 직장에 도시락을 싸주는 주부입니다
오늘 아침 폭발해서 이리 글을 써봅니다
남편은 고혈압 당뇨가 있어서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이때까지 그런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 하나로 도시락을 챙겨줬습니다
문제는 이 남편이 너무한다는 겁니다
변덕이 심하고 배려심 없고 오로지
본인 위주의 생활패턴을 고수해서 사람 피를 말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 본인위주의 생활패턴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평소에는 그런대로 잘 하다가도 어느날 문득 저랑
무슨 약속을 잡아 뭔가를 실행하기로 한 날에
그 약속시간보다 터무니 없이 일찍와서 준비를 안해놨다고
다혈질을 부리고 기다려주지를 않습니다 그러면 저는 순간
당황해서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최대한 빨리 준비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묻습니다 왜이리 빨리왔냐 그러면 남편은
그냥 일찍 오고 싶어서 왔다 그럽니다 반대로 제가 약속시간에 단 5분이라도 늦으면 난리가 납니다
그리고 같이 나들이나 여행을 갈때 준비해야 할게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본인은 준비하는거 하나도 없이 몸만 가고
제가 다 챙기는데 이럽니다 챙길게 뭐가 있노 대충해서 가면되지 그러고 챙길 시간을 잘 안줍니다 기다려주지도 않고요
그러면서 막상 여행가서는 이것저것 막 찾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그중 못챙긴게 있으면 왜 안가져왔냐 난리칩니다
그럴때마다 둘은 박터지게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행을 안가면 되는데 그럼에도 가는 이유는 금방 또 화해를 하고 여행지에서 신나게 있다오게 되니까요
그러나 화해를 했지만 남편의 그 습성은 두고두고 절 괴롭힙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습니다
평소 출근하는 시간보다 본인이 훨씬 일찍 눈이 떠지는 바람에 자고 있던 저를 깨워서 도시락을 바로 달랍니다
아니 이리 일찍 달라고 하면 어떡하냐 준비할 시간을 줘야지
했더니 무작정 빨리 달랍니다 저는 기다리라 했습니다
그러나 기다려주지 않고 무조건 빨리 하라고 합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이런식이면 앞으로 도시락 못싸준다 나는 자기를 생각해서 도시락 싸준건데 이리 배려심 없게 이기적으로 굴면 나는 못참는다 그러니 돌아온 말은 밖에 아무거나 사먹고 일찍 죽으면 된다 이리 말하는겁니다 그것은 제가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남편의 당뇨고혈압 식이조절을 위해 노력한다는걸 알면서 말하는 일종의 협박인 겁니다
그럼에도 부랴부랴 도시락 싸서 보내고 이리 심장이 벌렁거려서 어디 하소연 할곳이 없어 여기다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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